본문 바로가기

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368)
투잡스 황매산철쭉가꾸기 알바하러 황매산에 올라오기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었네요. 오늘은 영하까지 떨어지는 기온에 손가락끝이 얼얼했었는데 이제 오늘일도 마쳐갑니다. 마지막 휴식시간에 글 올려봅니다. 흉작땜시 이런 일도 해 봅니다. 힘들어도 재밌네요.
단풍구경 지난주말 황매산으로 단풍구경을 다녀왔었습니다. 올핸 황매산에 오르는 일이 잦습니다. ^^ 대병면에 사시는 선배님이 단풍구경가자고 연락이 와서 흔쾌히 동참한다고 얘기해 놓고 돌아서 생각해 보니 가을 수확철에 이리 시간을 보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잠시 민새맘 눈치도 보았구요. 그러나 아무리 바쁜 일이라도 함께 할 사람이 있을때 시간을 내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쁜 일을 잠시 미루기로 하고 둘째 새연이랑 마침 기숙사에서 온 큰아이 민경이랑 함께 가을 황매산에 올랐습니다. 2년전 봄에 올랐던 그 코스 그대로 그때 그 멤버에 아이들과 민새맘이 합세한 산행이였습니다. 귀농해서 지금껏 앞만보고 달려왔었는데, 이렇게 잠시라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 단풍이 들어가는 가을 황매..
황매산 억새 지난주 파쇄기에 큰일 날뻔 했던 일로 주변분들이 많이 걱정해 주셨는데... 이웃 대병면에 계시는 선배님과 용주면의 스님이 위문잔치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국수집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이래저래 의미를 살리고자 황매산에서 접선하기로 했답니다. 직접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하시고, 민새네 좋아한다며 치킨도 한마리 챙겨오느라 약속시간을 훌쩍 넘겨 접선이 가능했습니다. 황매산 정상주차장 근처 평상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맛나게 허기를 채웠습니다. 밥먹으며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서로 나누면서 사고당시의 상황도 다시 재연 설명하면서 농기계 사용 다시한번 주의하자고 맘 잡았네요. 다음 화제로 얼마전 종영되었다는 미스터션샤인으로 넘어가면서 황매산 촬영지얘기도 나왔는데요. 저 언덕 어느부분에 묘지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었다고 하..
술 익는 소리 _ 방심은 금물 월요일날 담은 막걸리가 어제까지 소나기 내리듯 요란하더니 오늘 아침엔 조금씩 거품이 나는 정도로 잦아들었습니다. 저녁에는 걸러 볼까 합니다. ^^ 어젠 바쁜 농번기를 앞두고 잠시 방심한 탓에 큰일 치를뻔 했었네요. ^^ 땅콩줄기 파쇄하는 중에 주변 정리를 하다가 파쇄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좁은 공간을 왔다갔다 하다가...그만... 체육복 바지가 돌아가는 부분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갑자기 쑥 끌려가다가 바쁘게 민새맘을 호출해서 간신히 정지 시켰네요. ㅎㅎㅎ 그 후유증으로 찰과상과 일시적인 다리절임현상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일 하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네요. 집에 있는 농기계가 겨우 파쇄기, 경운기 정도인데... 익숙해 지니 자꾸 마음이 느슨해 지나봅니다. 좀 더 정신 바짝 차려야할 것 같습니다. ^^ ..
황매산 별보러 가기 우리 면에 있는 황매산은 봄엔 철쭉이, 가을엔 억새가 유명합니다.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은 밤에도 산에 오릅니다. 밤 하늘의 별천지를 보기 위해서이지요. 요즘 밤마다 민새맘이랑 밤산책하며 데이트를 합니다. 나무밭에 멧돼지가 헤꼬지 하지 못하도록 라디오를 달아 놓으러 갔다가 오는 일이 산책겸 데이트가 됩니다. 간만에 둘이서 걷는 편안한 시간입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올려다 본 하늘의 별들이 참 멋집니다. 어제 밤에는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그런지 며칠 중에 가장 별이 많이 보이고 멋졌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 황매산에 올라보자 제안을 했었는데, 모두들 좋다고 했습니다. 밤 10시가 넘어 나무밭에 라디오를 설치하고, 산에 올랐습니다. 이 시간에 산에 사람들이 있을가 했었는데, 오토캠핑장에는 많은 차들이..
0924_추석 그리고 나들이 본가 제사를 물려받은지 올해로 3년째가 되었습니다. 재작년 추석부터 였으니 이제 꼭 만 2년이 되었네요. 요즘 흐름이 차례나 제사를 간소하게 지내는 것인데요. 민새맘은 나름대로 격식을 차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인지 한상 가득 제사음식을 준비합니다.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좋아하시기때문에 우리 식구들이 잘 먹지는 않지만, 생선을 꼭 준비하구요. 전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부칩니다. 특히 고구마전, 동그랑땡, 깻잎전 등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꼭 해야한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해서 그리고 살아있는 가족을 위해 한상 준비하는 민새맘의 정성에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편안한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차례를 지내고 추..
커피드립해보기 커피를 내려드시는 분이 선물로 커피드립세트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주로 믹스 커피 또는 맥심 커피를 마셔 왔었는데,,, 마실때 마다 괜히 찝찝하고 속도 부담스러운 것 같았지요. 마침 큰아이가 작년 라오스 체험학습때 사온 커피가루가 있어 내려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인데, 마구잡이로 해서 그런지 영 맛이 요상합니다. 학교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배우고 있는 큰아이가 내려준 커피와 맛이 다르네요. 뭔가 배워야할 기술이 따로 있나봅니다. 차근차근 배워볼까 합니다.
남자들의 수다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이 시골사는 친구라고 찾아 왔습니다. 주변 아시는 분에게 받은 솥뚜껑을 처음으로 개시했습니다. 일명 솥뚜껑 삼겹살 파티가 열리게 되었지요. 나이 오십이 되었지만, 어릴적 모습 그대로인 친구들... 능수능란하게 고기를 굽는 친구도, 술한잔 하지 않고도 늦게까지 수다을 떤 친구도 오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퇴근 후 시외버스를 두번이나 갈아 타고 온 친구도 전화로 오지 못한 친구와 얘기하며 무척이나 반가워 밤 늦게 도록 이어진 수다가 동네 방네 울려 퍼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찾아 온 친구까지 독수리 5형제처럼 다섯친구가 모였습니다. 간만에 웃고 떠들었던 날이였네요. 민새맘이 남자들의 수다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그 여운이 참 오래 갈 것 같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