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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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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거미 자연스럽게 찾아와서 떡 허니 터줏대감처럼 구는 녀석이 있습니다. 둘째 새연이가 애완 동물처럼 살피는 무당거미입니다. 파리도 잡아 주고, 메뚜기까지 잡아다 주니 바로 반응을 보여주니 새연이도 신기해 하면서도 좋아합니다. 메뚜기를 다 드시면 챙겨 놓은 죽은 매미를 주겠다는 군요. ㅎㅎㅎ
부산 나들이 어머니 생신이라 간만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농사일로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해 늘 죄송하기만 합니다. 생신상이라도 차려드릴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반찬을 많이 만들어 놓으셔서 딱히 해드리지도 못했네요. ^^;; 무더운 여름 날씨는 바닷가 근처 부산도 어쩔 수 없네요. 오히려 습도가 높아서 더 힘든 것 같기도 했습니다. 1년에 한번 켜는 에어컨을 아들 왔다고 켜주셔서 간신히 버티다 왔네요. 늘 돌아오고나면 아쉬움과 죄송함이 많아집니다. 부산 간 김에 둘째 새연이 숙제를 위해 부산근대역사관도 가보았습니다. 일제시대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였고, 해방 이후에는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이었던 곳이였지요. 1982년인가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 시민의 품으로 ..
0810_청년농부 무더운 여름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극장에서 보는 공동체 상영행사가 있었습니다. 함께 본 영화는 파밍보이즈였습니다. 나날이 고령화 되어가는 시골 농촌의 현실! 젊은 농부를 찾아보기가 너무 힘든 농촌의 현실 앞에 청년농부로서의 삶이 과연 가능할지 세명의 젊은 친구들이 세계의 청년농부들은 어떻게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지 어떻게 지구를 지키는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고 있는지를 2년여의 농업세계일주를 통해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유쾌하고, 가슴 찡한 감동도 주는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꼭 추천하고픈 영화였습니다. 영화 상영을 마치고, 세명의 청년 중에 현재 고향 마을 산청으로 귀농해서 무농약으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권두현이라는 청년농부와의 인터뷰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현재 온나(경..
약수 뜨러 가는 길 더운 여름날 마실 물 끓여서 먹기가 무척 힘들지요. 그래서 근처 약수터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는데, 지난달부터 거리는 좀 멀지만 이 곳에서 약수를 길어다 먹기 시작했지요. . 둔철산의 구불구불 정취암 가는 길가 옆에 있는 정취암 약수터입니다. 긴 가뭄에도 차가운 물이 펑펑 흘러나옵니다. 흘러 보내는 물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 약수 떠서 내려오는 길에 저 산 높은 곳에 정취암이 살짝 보입니다. 먼저 다니던 약수터 보다 경치도 좋고, 물맛도 더 좋은 것 같아서 약수 뜨러 가는 길이 힐링하는 길이 됩니다.
펜션 수영장 물놀이 여름날의 무더위는 물 속이면 오케이인 모양입니다. 둘째 새연이랑 아시는 분의 친구분이 운영하는 거창 신원의 한 폔션에 다녀왔습니다. 합천 가회에서 대략 40분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펜션 이름은 병아리 펜션. 1시경 풀에 들어가서 거의 4시간 가량 노는 아이들 대단 합니다. ^^
학부모연수 큰아이 학교에서는 일년에 두번 동계, 하계로 나눠서 열리는 학부모 연수가 있습니다. 학부모회에서 준비하는 연수인데요. 올해로 3학년인 큰아이의 재학 중 마지막 연수이기도 해서 좀 서먹서먹하지만 다녀왔습니다. 공립형 대안고등학교이다 보니 연수 중에 공동체, 민주주의, 참여, 대안교육, 기다림, 자립, 대화 등의 얘기들로 하루를 꼬박 채웠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는 조심하고, 기다리고, 들어주며 대화하고, 너무 끈을 쥐고 있을려 하지말고, 과감히 그 끈을 놓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였습니다.
계곡에서 더위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계곡에 왔다. 초딩6학년인 둘째는 이제 좀 컸다는 건지 물놀이 가자고 하니 시큰둥한 반응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물놀이 가자고 난리를 떨던 녀석인데... 다른 동네에 사는 형 동생들이 이미 계곡에 가 있으니 반 사정하다시피 차에 태워 출발했다. 차로 10여분 거리, 물에 몸을 담굴 수 있는 계곡이 있다는 것이 참 다행 스러운 일이다. 시큰둥하던 새연이는 어느새 물속에 뛰어 들어 정신없이 논다. 이제 우리집도 물놀이 시즌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바위 위에 앉아 있었더니 사우나를 하는 듯한 느낌이였다. 다음부터는 간간이 물에도 들어가야 겠다. ^^;;
경운기 옷 입혀주기 집에서 가장 고가의 농기계인 경운기. 장인어른께서 새로 사신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주셔서 논 로타리 치는 일로 봄철 바쁘게 일하는 녀석이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주는 녀석인데, 지금껏 제대로 옷 하나 입혀주지 못했었다. 며칠전 차광망 구입때문에 천막집에 들렀다가 망설임없이 덜컥 하나 구입했다. 전에부터 민새맘이 경운기 옷 옷했었는데, 우연히 눈에 딱 띄었던 것이다. 천막집 사장님 말씀으로는 경운기 앞부분만해도 300~400만원 하는데 몇만원 투자해서 잘 보관하면 큰 돈 아끼는 거라고 하셨다. 지당하신 말씀이라 생각한다. 뭐든 아껴쓰고, 잘 관리하는 것이 지금 많은 환경 문제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가져야할 바른 마음가짐이라 생각한다. 오며가며 보는 경운기 모습이 참 흐뭇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