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1624) 썸네일형 리스트형 08.25 늘어만 가는 부담감 2013년 08월 25일 일 맑음 귀농 4년차인 올해 동네 분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농사경험이지만 올해 만큼 기복이 심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도 많고, 여기저기 신경써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시작한 논농사는 밭농사와 달리 긴 호흡으로 진행되고, 밭농사처럼 혼자의 노동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서로 이웃하는 논두렁관리 즉 제초하는 것도 스스로 시기에 맞게 진행해야 되는데, 밭일하랴 다른 일하랴 하다보니 항상 이웃 논주인이 먼저 제초를 하게 되어 미안한 마음도 들어 심적 부담도 늘어간다. 이제 곧 나락 타작도 준비 해야하는데, 미리 동네아재한테 시간이 어떠신지 부탁도 해야하고,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기도 해야 한다. 이런식으로 자꾸 다른 분들에게 .. 08.21 영천다녀오기 2013년 08월 21일 수 맑음 한달이 되었다.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생전에 잘 해드리지 못한 것이 한스럽고 죄송하기만 하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인데도... 가슴이 답답하다. 생전에 낚시를 좋아하셨는데, 어릴때 같이 영도 부둣가에서 꼬시래기도 잡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나서는 같이 한번 가볼려는 생각을 왜 하지 못했었을까... 무심하기만 한 아들이였다. 한달만에 유골을 안치한 영천에 다녀왔다. 장례식때 다녀오고 가는 초행길이라 둘러 둘러 도착했다. 20분 주어지는 참배시간에 좋아하시던 술도 올려드리고, 간단하나마 며느리가 처음으로 준비한 제수도 올렸다. 몇번의 절. 영정사진을 바라보니 그냥 눈물이 흘려내렸다. 아버지. ... 편안한 곳에서 큰아버님도 뵙고, 큰고모님도 뵙고, .. 08.18 가뭄 2013년 08월 18일 일 맑음 뜨거운 나날이 계속이다. 중부지방은 비소식이 있긴한데, 남부지방인 합천은 애타는 마음만 더하다. 더운 날씨에 2기작이라는 말도 있다고 하듯 나락에게는 무더운 날씨가 나락 영그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첫 나락농사 지금 모습으로 보면 괜찮아 보인다. 뜨거운 햇볕아래 팥도 힘겨운지 잎들이 타들어간다. 검은콩은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지만, 꽃필 즈음 비가 와야 제대로 꼬투리도 달고 한다는데, 꽃들은 피지만 가뭄에 말라 죽는 것인지 꼬투리 찾기가 힘들다. 개미허리노린재의 방제가 어느정도 성과가 있을 것 같다. 노린재 트랩에 노린재들이 계속 들어간다. 올해는 호박 농사는 대풍을 기대해 본다. 거름더미 옆 심어서 그런지 기세가 대단하다. 땅콩도 무성하고, 간작으로 심은 수수도 부.. 08.16 깨털기 2013년 08월 16일 금 맑음 귀농해서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은 처음이다. 연일 내리쬐는 햇볕에 타들어가는 작물이 있는 반면 뜨거운 햇볕이 좋은 것도 있다. 고추를 옥상에 말리면 말그대로 태양초 고추가 되고, 토란대를 껍질벗겨 말려도 금새 말라버린다. 하지만 우린 고추가 벌써 병이 들어 많이 따지 못해 아쉽고, 토란대는 다른 바쁜 일에 잘라 말릴 여유가 없다. 그나마 양이 많지 않은 깨는 집 마당에 널어 며칠 말렸더니 바짝 말라 털기 좋아졌다. 깨는 3번정도 턴다고 한다. 키가 커서 그런지 한번에 다 말리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우리도 첫번째로 오늘 깨를 털었다. 양이 많지 않아 금새 털고 정리하고 보니 대략 1되(1kg)가 조금 더 되었다. 2번더 털어도 3~4되가 될지 의문이다. 참깨도 거름이 어.. 08.15 가회면민체육대회 2013년 08월 15일 목 맑음 귀농해서 체육대회 참석은 두번째다. 작년엔 구경삼아 갔다가 축구경기에도 참가하기도 했었다. 올해는 새마을지도자이기도 해서 더 신경이 쓰였는데, 체육 경기에는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경품추첨에 혹 한 마음도 있었지만, 짐 정리할때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 윷놀이, 투호, 축구, 여자승부차기 등의 내용으로 무더위 속에 치뤄진 체육대회. 매년 고향에 찾아오시는 향우회 분들은 이제 이 행사가 자꾸 규모도 축소되고, 이전같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신다. 오후부터 시작된 윷놀이 경기. 줄을 넘겨 던져야 하는 방식인데, 처음 접해보는 방식이였다. 무더위속에서도 흥겨운 노래로 잔치 분위기를 고조하시는 아재들이시다. 부전승으로 올라간 축구시합. 준결승에서 도탄,월계.. 08.10 새 식구 닭 키우기 2013년 08월 10일 토 맑음 시골하면 떠오르는 모습 중 따스한 봄 마당을 헤집고 다니는 닭과 병아리의 정겨운 모습이 떠오른다. 강아지부터 시작한 동물가족은 이제 고양이 노랑이와 더불어 4마리의 닭들까지 3종의동물들로 늘어나게 되었다. 아직은 병아리 티를 완전히 버리지 못해 덩치가 무색하게 삐약삐약 우는 것이 우스워보이기도 하다. 어느새 동물가족도 늘어나고, 챙겨야 할 동물들이 늘어나 매여야 하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되었지만, 아이들에겐 좋은 기억들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 해 본다. 데리고 올때 암수 구분 없이 데리고 와서 달걀 생산은 가능할지 아직 모른다. ^^;; 누구보다 좋아하는 새연이, 밤새 닭 이름만 생각했는지 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지어준다. 먹이도 챙기느라 바쁘다. 노랑이는 닭장 앞에서 꼬.. 08.07 입추 2013년 08월 07일 수 맑음 8월에 접어들자 바로 가을에 접어든다. 오늘은 입추다. 입추라고 하는데, 날씨는 엄청 덥다. 절기상이지만 가을에 접어들었으니, 가을 작물들도 하나씩 준비해야겠다. 배추 모종도 내어야 하고, 당근도 심어야 하고, 막바지 풀 매기도 하고, 이렇게 이 여름도 물러가고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마을잔치가 있어서 오전은 마을일 도와드리고 하다보니 지나가고, 오후엔 푹푹 찌는 더위에 몸이 축축 쳐진다. 늦은 오후 나무밭으로 갔다. 콩밭에 하나둘씩 늘어나는 개미허리노린재 방제용 트랩을 설치하기 위해서이다. 페르몬향에 의해 트랩으로 유인하는 원리인데... 작년부터 설치한 트랩으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 올해도 설치하기로 하였다. 지지대용 대나무를 준비하고, 작년 쓰던 트랩을 .. 08.04 8월 속 민새네 밭작물들 2013년 08월 04일 일 맑다가 비(폭우) 얼마전까지 마른 장마라고 했었다. 동네아재가 가뭄이면 가뭄이지 마른 장마는 또 무슨 말인가 하시면서 차라리 장마다운 장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비를 기다리시는 마음을 표현하셨다. 요즘은 오전에 실컷 땀 흘리고 나면 오후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져 하루 일이 마무리 되어버린다. 예전에 장마라고 하면 종 잡을 수 없는 날씨였던 걸로 기억된다. 지금처럼말이다. 오전에 바짝 땀 흘리고, 오후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장마 덕분에 조금 생긴다. 어느덧 8월에 접어들어 풀도 작물도 기회가 되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것 같다. 콩, 생강, 팥이 심어져 있는 나무밭에 어제 마지막으로 메밀을 파종했다. 메밀 심을려고 풀들을 매고 나니 풀의 양이 엄청나다. 사진의 밑에서..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2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