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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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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뒤돌아보지마! 2013년 07월 09일 화 맑음 무섭게 내리던 비도 어제부터 그치고 뜨거운 햇볕 속에 풀매기가 시작되었다. 쪼그려 앉아 풀 매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다. 조금만 하다보면 금새 무릎이 아파오고, 속도도 나지 않는다. 옆에서 같이 시작을 했지만, 자꾸만 멀어져 가는 민경엄마를 자꾸 따라갈려고 맘만 앞서다보면, 풀을 매어야 하는데, 우연히 생강을 뽑아 버리거나 콩을 꺽어버리기도 하게 된다. 생강밭의 풀을 매며 한참을 풀을 뽑아내고 잠시 뒤 돌아보니 채 반의 반도 하지 못했다. 날은 더워지고 진도는 나가지 않고, 민경엄마는 쉴틈없이 손이 움직이고, 괜히 뒤돌아봐 의욕만 더 떨어진다. 풀 맬때는 뒤 돌아보지 말자!! 감자 캔 자리에 메주콩을 옮겨심었는데 키만 삐쭉 커 부실해 보인다. 바람 많은 나무밭이기에 꺽어..
06.30 아자! 한번 잡아보자 풀!! 2013년 06월 30일 일 맑음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마음이 더 바빠진다. 옮겨야할 모종도 많고, 밭의 풀들도 초록의 잔디로 변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600평이 넘는 밭에 풀들이 나날이 늘어만 가고 주변분들의 시선도 따가워지고, 급기야 농활대도 불러다가 풀을 매어볼까 생각도 해 봤다. 그러나 조금만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우리 손으로 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쟁기로 골을 타면서 풀도 잡고, 두둑도 만들기에 참 좋다. 수수밭의 풀들도 쟁기로 몇번 왔다갔다 하면 어느정도 풀들이 흙에 묻히면서 성장이 더뎌진다.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심어져 있지 않는 밭에도 쟁기로 왔다갔다 하며 풀뿌리도 캐어내고 흙으로 덮기도 하여 풀들을 잡아낸다. 이제 밭이 흙 색으로 돌아왔다. 지나가시던 아지매 이제 풀 안올라오는 ..
06.27 감자캐기 2013년 06월 27일 목 맑음 구름 많고... 지난주 시퍼런 감자줄기를 보며 미뤄뒀던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미리 들어온 주문 물량을 맞춰야하고, 감자 캐고 나서 들어갈 쥐눈이콩 모종도 옮겨야 하고 할일이 많기 때문이다. 감자를 캐면서 민경엄마는 마냥 즐겁다. 처음 감자를 심기 시작할때 척박하기만 했던 땅이 감자 심은지 3년만에 이제는 새끼손가락 만한 굵기의 굵은 지렁이가 밭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온다. 민경엄마는 놀라기도 하면서 장난기가 발동하여 굵은 지렁이를 나 쪽으로 들어 보이기도 하고 휙 던져 보여주기도 한다. 즐거운 일이다. 땅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는 일이... 또 새삼 거름 욕심이 불끈 불끈 솟는다. 내년에 감자 캘때는 또 얼마나 흙이 바뀌어 있을까나? 감자캐고 심을려고 내어 놓은 쥐눈이콩 ..
06.26 로타리 2013년 06월 26일 수 맑음 정신없이 바쁜 하루 하루가 지나간다. 특히 올해는 처음 시작하는 논농사에 늘어난 밭에 쉴새없이 이리저리 움직여도 일은 끝이 없다. 6월들어 비도 자주내리고, 날도 더우니 밭에는 무섭도록 풀이 올라온다. 동네형님이 트렉터로 곱게 로타리 쳐 갈아 놓은 땅에 풀들이 천지다. 로타리 쳐 놓으니 처음엔 깨끗하고 보기 좋았지만, 흙을 너무 잘게 만들어서 풀들이 왕성하게 발아해 올라온다. 지나가시던 웃동네 이장님 왈 "이 풀들을 우짤기고?" 하시며 걱정어린 말씀 던지시고 가신다. 그냥 약을 치면 금새 풀들을 잡을 수 있을텐데도 쟁기로 괭이로 풀들을 긁어 내는 모습이 답답하신 모양이다. 당사자인 나보다도 주변분들이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 로타리를 쳐 놓으니 땅이 푹푹 꺼진다...
06.22 농부의 마음 2013년 06월 22일 토 맑음, 구름 조금 땀흘려 노력한 만큼 땅이 조금씩 변해 가고 있음을 감자를 캐며 느끼게 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든 농부의 거름이 보드라운 흙으로 바뀌게 만들 수 있음을 확인할때 농부의 마음은 뿌듯해진다. 좋아진 땅에서 건강한 감자가 많이 많이 나왔으면 크기가 큼직큼직했으면 하는 농부의 바램이다. 매년 작물을 수확할때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충분히 컸을때를 기다려 적기에 수확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것을 맞추기가 쉽지가 않다. 날씨도 봐야하고, 막상 캘려고 하면 조금 더 있으면 조금이라도 더 클것 같은 생각이 들어 수확을 하다가 주저주저하게 된다. 오늘도 감자 두둑 2줄을 눈딱감고 캐기로 하고 밭에 왔는데, 두둑 앞에 앉자 마음이 계속 바뀐다. 캐자, 좀 더 두자, 이렇게 ..
06.20 희비교차-양파와 감자 2013년 06월 20일 목 맑음 우리가 키우는 작물들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어찌 매년 같을 수가 있을까 싶다. 봄수확 작물 중 마늘, 양파 와 감자 들은 귀농한 이래 매년 지어 오고 있는 농사인데, 작년의 경우는 감자가 대풍이였고, 올해는 양파가 대풍이다. 물론 심는 양이 많지 않기에 대풍이라고 해도 판매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 미리 주문을 해 주셨는데 웬만큼은 필요하신 만큼 나눠드릴 수 있을 듯 하다. 민경엄마는 양파를 캐고 손보는 중에도 연신 양파에게 말을 건다. 이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 특별한 영양제, 비료 쓰지 않고 키워서 인지 뿌리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이다. 양파캐는데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쥐눈이콩 모종을 뽑아왔는데, 양파를 정리하고 나니 해는 중천..
06.19 한고개 넘고 또 넘어 2013년 06월 19일 수 구름 많음...새벽에 많은 비 이른 아침 민경엄마가 다급하게 깨운다. 새벽에 폭우가 내렸다고 논에 물 보러 가야하지 않겠냐고... 잠자리에 들기전 비가 별로 내리지 않을거라는 예보만 믿고 너무 방심한 모양이였다. 급히 옷을 챙겨입고 나서는데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마을 앞 하천에는 물이 어느새 많이 불어 있었다. 일기예보상 비가 많지 않다는 말에 논에 물꼬를 막아 두었었는데, 새벽에 내린 폭우에 물꼬가 터져버린 것은 아닐까 논으로 가는 중에 걱정했었는데, 우려했던 대로 아랫논으로 물이 넘치는 곳도 물꼬 넘어로 물이 흘러 나가기도 했다. 얼른 급히 두렁을 보수했다. 논두렁위에서 물을 타고 아래 논으로 내려가는 우렁이도 잡아 다시 우리 논 안쪽으로 던져 주고, 물꼬를 터 주..
06.19 측량 신청 올해 지을 새집은 경량목조주택으로 할려고 한다. 친구목수의 소개로 시공업자를 정했고, 터 작업해 주실 분도 정했고, 이제 급히 해야할 일은 집설계와 건축허가 신청. 건축허가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측량을 해야한다고 한다. 군청에 등기일 때문에 갔다가 경계측량 신청을 했다. 1주일쯤 뒤 측량하러 나온단다. 이제 하나씩 진행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