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농부의 5월
2011년 05월 18일 목 맑음 3월에 심은 감자는 싹을 틔워 어느덧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북주기하느라 땀을 쏟게 한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밭을 갈고 심은 마늘, 양파, 밀이 어느덧 수확을 앞두고 있고, 고추와 들깨, 참깨가 밭 한켠을 차지했다. 집안 텃밭에 뿌려놓았던 각종 모종(더덕, 땅콩, 수세미, 오이, 호박등)들도 이제 본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면서 힘든 뿌리내리기를 진행한다. 오이와 수세미용으로 만든 지주대. 짓고 나니 첫 작품이지만 멋져보이기도 한다. ㅎㅎ 지주대 밑에 심은 수세미 모종, 지나가시는 아주머니가 촘촘하다 하셔 모종 몇개를 뽑아냈다. 더덕은 작고 앙증맞게 생겼다. 씨도 작아서 파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모종 옮겨심는 것도 조심스럽다. 고구마는 심고나서 말라 죽은 듯 하더니, ..
시골운동회
2011년 05월 04일 어제는 운동회 날 이였습니다. 딸 아이의 운동회 날이였는데도, 괜히 제가 설레이는 날 이기도 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시골 운동회에 참석하는 거라서 더 그랬던 것 아닐까 싶네요. 전체 학생이 유치원생까지 쳐서 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시골 학교의 행사였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나고 신나는 운동회 였었습니다. 아이들도 즐겁게 놀고, 뛰고, 학부모와 지역민까지 참석하여 같이 먹고, 뛰고, 놀고, 웃고, 복잡거리는 도시학교의 운동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학부모들끼리 달리기 경주 "나도 왕년엔!" 이라는 코너, 학부모 엄마 아빠가 썩여서 혼합 이어달리기, "나는야 강태공"이라는 코너에서는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여 생필품 낚시도 하고... 저희는 라면이랑, 소주를 낚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