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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아르바이트

2011년 08월 11일 목 맑음

 

자꾸 고령화 되어 가는 시골 마을에서

젊은 사람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일철에는 인력을 구하기 쉽지가 않다

심지어 마을에 초상이 나도 상여를 맬 사람이 없어

서로 먼저 상여꾼을 구하기 위해 소리없이 분주하실때도

있는 것 같다.

 

요즘 어르신들은 마을회관 앞 정자에 모여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시며 한층 여유로워 보인다.

동네 아지매들도 느티나무 그늘 밑에 또는

회관 건물 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신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일이 산더미다 콩밭의 풀은 아무리 매도

잡히지 않고, 메밀밭 풀도 매어야 하고,

여기저기 풀과 전쟁이다.

 

어제 바쁘긴 하지만 후배로부터 인력지원을 부탁받았다.

뻔히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바빠도

미리 계획된 일정도 잠시 미루고 지원해 주기로 하여

오늘 공룡등을 철거하는 일을 하였다. 

사진안에 있는 갑장친구의 모습을 보면

이 공룡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놈들을 조각 조각 분리해서 창고로 옮기는 것이

오늘 우리의 임무였다.

 

 크레인까지 동원되어

어느덧 뒤쪽 티라노의 몸통과 얼굴이 철거되었다.

마지막 남은 부분인데,

크레인 기사아저씨가 옮기기 힘들다고

다 분리하지 않고, 크레인차로 옮겨주는 장면이다.

 

올해 상여3번, 시멘트기초 작업, 구들 놓기 등

몸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이전 도시에서 살때는 노가다는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어서

난 못 할 줄 알았었는데,

막상 시골에서 살며 일을 하다보니,

몸으로 하지 않는 일도 없고,

스스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일들을 많이 접해 볼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가끔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시골생활은 '창조와 궁리'의 생활기술이 토대가 되어야

하기때문이지 않을까..

 

이번 아르바이트 일당 받으면

공룡좋아하는 새연이를 위해서 고성 나들이를

해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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