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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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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심기 2011년 09월 28일 수 맑음 오늘로 1년농사가 한바퀴 돌게 되었다. 작년에 첫 시작 작물이 마늘이였는데, 오늘 2년째 마늘농사를 하게 된 것이다. 어제까지 거름내고, 밭 평탄화 해 둔 밭에 식초물에 소독한 마늘종자를 손쟁기로 골을 타면서 심기로 했다. 작년엔 호미처럼 얇은 괭이로 골을 타고 심었었는데,,, 그때 봉화의 풀천지님네 처럼 손쟁기로 골을 타서 심고, 옆에 골을 타면서 덮어주는 방식으로 해 보고 싶었지만, 손쟁기 다루는 것도 서툴러 한해 미뤘던 것을 이번엔 시도해 본 게 된 것이다. 아직 초보농부인 모양이다. 준비해 둔 밭에 준비한 종자를 다 심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어림 반푼어치도 없었다. 종자를 반 조금 더 심고 나니, 다 심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밭이 다 차버렸다. 어쩔 수..
마늘밭 거름 내기 2011년 09월 26일 월 맑음 올해는 마늘을 일찍 심어보기로 했다. 작년엔 10월말과 11월 초에 심었었기에... 8월말에 만들어 놓은 거름을 오늘 밭에 뿌려주었다. 부산물퇴비 몇 포대만 뿌려줬던 작년하고는 비교 안되는 거름 양이지 싶다. 밭이 나눠줘 있어서 거름을 손수레에 싣고, 윗 밭으로 옮기는 작업은 내가 하고, 민경이 엄마가 밭에 흩뿌려주는 일을 했다. 마지막으로 거름이 뿌려진 밭을 쟁기로 갈았다. 쟁기질이 벌써 1년이 되었다. 물론 1년 내내 쟁기질만 한 건 아니지만... 민경엄마가 실력이 많이 늘었다 한다. ^^ 오늘은 기존 두둑만 쟁기로 갈고, 내일은 전체적으로 밭을 갈 예정이다. 실력이 늘었다하지만, 여전히 삐뚤빼뚤하다. 올해는 여러가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마늘 농사가 잘 되..
율무 토란 수확 2011년 09월 25일 일 맑음 작년에 이사와서 담벼락에 자란 율무를 갈무리해 뒀었다. 그 율무를 올봄에 뿌려 드디어 수확을 하게되었다. 쉴새없이 찾아드는 비둘기때문에 빨리 베었으면 하는 조바심을 꾹 참으면서 기다리다 오늘에야 베기 시작했다. 아직 다 익지 않은 놈들도 보이고, 베어서 말릴 곳도 마땅치 않아 조금씩 며칠을 나눠서 베기로 했다. 최대한 떨어지는 것까지 다 거둬들이기 위해 넓은 보자기천을 깔아 놓고, 조심조심 낫질을 했다. 하도 블로그에 일하는 모습이 안 보이고, 민경엄마만 일 시킨다는 원성이 자자하여 오늘은 나의 일하는 모습도 올려본다. ㅎㅎ 하반기 주요작물로 수수, 율무, 콩을 생각했었는데, 수수는 너무 비좁게 심어 알이 굵지 못하고, 콩은 싹틀때 비둘기 피해를 많이 봤기에 어떻게될지 ..
좋은 추억 2011년 09월 23일 금 맑음 (아침기온 영상 8도당) 귀농을 한다고 얘기했을때,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의 반응 차이가 확연히 달랐던 것 같았다. 도시출신 사람들의 경우는 부럽다, 대단하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이상하다, 이해가 안된다는 식의 반응과 더불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첨 이곳에 왔을때 동네 아지매의 반응도 역시 '이상하다', '왜 왔을까' 등 의심의 눈초리가 뒤통수에 또는 정면에도 꽂히곤 했던 것 같다. 먹고 살기 힘들고, 돈도 안되는 농사를 짓겠다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당신들 자식들은 도시로 도시로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 도시생활을 하고 있..
횡재 2011년 09월 23일 금 맑음 어제 장모님의 연락을 받고 창녕 처가댁에 다녀왔었다. 우리 농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 올해부터 우리가 마늘 주아를 심어 마늘 종자를 키워보겠다고 했더니, 동네에서 1년동안 키운 마늘주아를 구했으니 가지고 가라고 하셔서 다녀온 것이다. 사진 위에 뿌리가 달린 놈들이 1년생 주아이고, 아래쪽 작은 놈들은 올해 첨으로 뿌릴 마늘 주아다. 오늘은 1년생 마늘 주아 중 여러쪽이 생긴 것을 까주는 작업을 했다. 올해 이 놈들을 심어 내년에 수확하면 다음번엔 종자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어제 마늘주아뿐아니라, 사위 좋아하는 막걸리도 사다 놓으시고, 간식거리로 송편도 만들어 놓으시고, 손주녀석들 먹으라고 고구마까지 한박스, 또 염치없이 두손 무겁게 돌아왔다.
눈부신 가을 날 2011년 09월 21일 수 맑음 며칠 구름낀 흐린 날씨였는데, 모처럼 눈부시게 맑은 가을 하늘 이였다. 작년 가을 귀농해서 파종한 작물이 마늘이였다. 이제 두해째 마늘 재배를 하게 되었다. 작년엔 늦게 밭을 구했고, 콩 타작이 끝나지 않아 마늘을 너무 늦게 심어 동해를 입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찍 준비하기로 했다. 마늘용 거름만들기가 생각보다 더뎌 우선 봄에 만들어둔 닭, 소거름 섞은 것을 먼저 뿌려주기로 했다. 빌린 밭이 좀 떨어져 있어 손수레로 날라야 했는데, 한번 나르고 나면 새연이가 술래잡기 하자고 떼를 쓴다. 꼭 한번씩 해야만 다시 수레를 채워 옮길 수 있었다. 거름이 수분이 많아서 옮기기 힘들었다. 전부 7수레 정도 옮긴 것 같다. 오후엔 쌓아둔 거름을 고루 뿌리고, 호미와 딸깍이로 풀들을..
컴퓨터 수리방 2011년 09월 20일 화 흐림 기온 뚝 지난주 비온다는 예보는 온데 간데 없고, 구름낀 흐린 날씨에 기온은 뚝!! 더운 날씨에 갑자기 흐리고 쌀쌀한 날씨가 되니 몸이 많이 움츠려든다. 9월 들어서는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오전에는 어느정도 일을 하다가도, 오후가 되면 생각했던 일들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오늘은 아침에 상추랑, 시금치, 양파씨 뿌리기를 했다. 추석전에 뿌린 양파씨가 발아율이 아주 저조한데, 그 원인이 민경엄마 말로는 씨를 뿌리고 상토를 위에 더 뿌려서 그렇지 싶단다. 미리 얘길했어야지, 이제 얘길 해 주는 구만...ㅎㅎ 그래서 오늘은 남은 씨를 그냥 밭에다 직파를 해 봤다. 이번엔 흙 대신 왕겨를 위에 뿌려주고... 아침을 먹고, 컴퓨터 고장이 났다고, 봐달라..
땅콩 따기 2011년 09월 18일 일 흐림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래서 그런지 구름이 끼면서 빗방울도 조금씩 날리기 시작했다. 비오기 전에 며칠전에 캐서 말린 땅콩을 따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민경이도 같이 하자고 제안하니, 영 탐탁해 하지 않는다. 그래도 같이 앉아서 이런저런 얘길 하면서 땅콩을 땄다. 갓 캤을때와 달리 말려놓으니, 쭉정이가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누군가 첫해 농사가 소출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첫 땅콩 수확이 괜찮아 보인다. 과연 내년에는 어떨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또 우리가 산 밭에 땅콩이랑 고구마를 심고 싶은데, 멧돼지랑 두더지, 새들 때문에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