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다시 생각하며
2011년 5월 24일 화 맑음 어제는 모처럼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잦아지는 듯해 우려의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차분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런데, 쉬어가는 시간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낮부터 시작된 소주 몇 잔이 밤 늦도록 이어졌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러가지로 힘들다. 과음에 의한 몸의 상태도 그렇고, 저녁시간 내가 해야할 일들을 뒤로 미루어 가족들에게도 미안했다. 또 하루종일 아픈 속을 달래면서, 겨우 귀농한지 1년도 되지 않는 나의 모습에 내 스스로 긴 한숨을 쉰다. 나를, 나의 생각을 먼저 내 세우기보다 남의 얘기를 먼저 듣고, 내가 좀더 겸손하게 살고자 했었는데,,, 겨우 한해 농사도 지어보지 못한 내가 개인적인 논리만 가지고, 고집을 피운 것이 꼭 귀농 전..
바쁜 농부의 5월
2011년 05월 18일 목 맑음 3월에 심은 감자는 싹을 틔워 어느덧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북주기하느라 땀을 쏟게 한다. 작년 10월 처음으로 밭을 갈고 심은 마늘, 양파, 밀이 어느덧 수확을 앞두고 있고, 고추와 들깨, 참깨가 밭 한켠을 차지했다. 집안 텃밭에 뿌려놓았던 각종 모종(더덕, 땅콩, 수세미, 오이, 호박등)들도 이제 본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면서 힘든 뿌리내리기를 진행한다. 오이와 수세미용으로 만든 지주대. 짓고 나니 첫 작품이지만 멋져보이기도 한다. ㅎㅎ 지주대 밑에 심은 수세미 모종, 지나가시는 아주머니가 촘촘하다 하셔 모종 몇개를 뽑아냈다. 더덕은 작고 앙증맞게 생겼다. 씨도 작아서 파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모종 옮겨심는 것도 조심스럽다. 고구마는 심고나서 말라 죽은 듯 하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