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2일 밤새 비 온 뒤 갬
어제 저녁부터 내린다는 비는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영 기미도 보이지 않더니,
새벽녁에 갑자기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잠시 깰정도로
많이 내렸던 것 같다.
올해는 비가 적절하게 내리는 것 같다.
좀 가물다 싶으면 너무 많지도 않고, 너무 적지도 않은비가
내려준다.
오늘 새벽도 그런 비가 내린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비오는 날은 공식적인 휴일인데,
이번 비는 새벽에 내리고 그쳐버려 휴일이 사라져 버렸다.
오늘까지 해서 연달아 세번 장날 나들이를 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모종 구입겸해서 장을 찾았고,
오늘은 두 아이의 머리를 깍이기 위해서였다.
도시에서는 인터넷으로 주문하든지, 잠시 문 밖을 나서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든 구입할 수 있었다.
시골에선 그런 편리는 접어두고 사는 것이 맘 편하다.
차가 없던 옛날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마을 뒷산을 넘고
넘어 삼가장에 다녀오고 했단다.
그시절은 정말 필요한 것 아니면 다 자기 스스로 자급자족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하면서
같이 일도 하고, 같이 나누며 그렇게 살았을 것이다.
마을이 살아 있었을 것이다.
내가 뿌릴내릴려는 이곳 구평마을에서도 조금씩이나마
그런 예전 모습을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암튼 장나들이를 하고 돌아오면,
후회가 많이 앞선다.
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견물생심이라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필요에 의해서든
그렇지 않든 사게되고 돈을 쓰게 되어 있으니
빈 주머니를 아쉬워하게 된다.
그런데 정작 구입했었야 한 물건들은 장날에
가면 떠오르지 않다가 집에와서야 생각이 난다.
농기구 자루도 필요하고, 큰 아이 식빵도 살려고 했었는데...
아무튼 당분간은 멀리 움직이지 않고 지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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