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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고추모종 정식

올초에 고추모종을 내는 대신 고추모종을 주문했었습니다. 

모종 공급한 곳은 친환경 고추모종을 재배하는 곳(가람 육묘장, 상주)인데요. 

저희는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주문량이 몇 판되지 않는 소량주문이라 그림의 떡처럼 주문하지 못했었는데, 

우연히 여씨형님네 형수님이 이 고추모종을 구입하시면서

저희도 같이 붙여서 3판(72구)을 맘 편히 주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환경육묘확인서 때문에 연락했더니 소량주문도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우선 집앞 밭에 미리 만들어 둔 두둑에 모종을 옮겨 심었습니다. 

두둑 3개에 겨우 한판하고 조금 더 정식할 수 있었습니다.

길이가 짧은 두둑들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서 소나무 밭에 급히 고추 두둑을 만들었습니다. 

거름내고, 손쟁기로 갈고, 괭이로 두둑을 만드는데, 

최대한 두둑간의 간격을 넓히려고 하는데,

비가 와서 젖은 흙이라 당겨 올리는데 엄청 힘들었네요. ㅠㅠ

이쁘게 정식된 고추모를 보니 보기 좋습니다. 

 

이번에 세 집에서 함께 구입한 1600포기의 모종은 공교롭게도

이웃 밭들에 나눠서 심어졌습니다.

올해부터는 저희 밭 이웃이 바꼈는데요.

묵어 있던 500평 밭을 다시 일궈서 하는 여씨형님네, 

오촌 아재가 하시던 밭은 몸이 안 좋으셔서 전씨 형님네(웅이할배)가

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저희 밭 이웃인 김해댁형수님네까지 하면

모두 사촌형제들이 모이게 되었네요. ㅎㅎㅎ

조용하던 소나무 밭 주변이 앞으로 좀 시끌벅적할 것 같습니다.

 

여씨형님네는 만들어 둔 두둑에 고추모종이 부족해

단계장에 가서 한판 더 사 와서 심었고,

전씨형님네는 400 포기를 옮겨 심고, 고추말뚝까지 다 박아 놓으셨습니다.

저희는 늦게 만든 고추 두둑 때문에 해가 질 무렵에야 겨우 고추청식을 마쳤구요.

 

어제 오후에는 옹기종기 가까이 모여 고추 심는 날이 되었습니다.

길 한 가운데 앉아 새참도 나눠 먹었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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