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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볍씨 넣기

지난 5, 6일 이틀 동안 모판에 볍씨를 넣었습니다. 

일찌감치 볍씨 넣는 날을 6일로 잡았었는데요. 

날을 잡고 하루 이틀 뒤인가 민새맘이 하필 그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떴다고 했습니다. 

볍씨 소독, 모판에 흙담고 물 주기, 볍씨 싹틔우기 등의 사전 일정들이 있기에 

정해진 날을 쉽게 변경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매일매일 비가 사라지길 바랐었습니다. 

그런 바램을 저버리고 끝내 비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6일날 온다던 비가 당겨져 5일부터 내린다고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는 아침 일찍부터는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5일 날 일찍부터 서둘러 볍씨를 210판 정도 모판에 넣었고,

6일은 오히려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조금 편하게 나머지 볍씨를 넣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논이 더 늘어서 볍씨의 양도 늘고, 모판 수도 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볍씨가 늘어난 만큼 소독을 조금 수월하게 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대여해 주는 온탕소독기를 활용했습니다. 

집에서 할 경우 물을 60도씨까지 끓이는 것이 힘들뿐만 아니라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 힘든데요.

아래 기계는 60도씨로 물을 끓여 그 온도 그대로 유지시켜 볍씨를 넣어 10분간 소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볍씨를 온탕에서 꺼내어 2통의 냉수에 넣어서 충분히 식힙니다.

큰 물통이다보니 온탕에 들어갔다 나온 볍씨를 금세 식혀 줄 수 있습니다. 

물통이 깊다보니 갈쿠리로 건져내야 합니다. 

모든 작업을 저희가 직접 해야 하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생각없이 외출복 차림으로 갔었습니다.

장화도 준비하지 않고 작업복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간 덕분에

옷과 신발을 물에 흠뻑 적셔버려 

돌아오는 내내 찝찝했었네요. ㅎㅎㅎ 

 

볍씨를 모판에 넣을때는 

지금까지 써 왔던 밀대파종기랑 

작년에 빌려 썼던 수동파종기를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수동 파종기를 큰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조립하는데 조금씩 시간내어 하다보니 사흘정도 걸린 듯합니다. ^^;;;

파종기는 핸들을 돌려 콘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면서 모판이 움직여 볍씨공급과 상토공급이 가능하게 되는 구조인데요. 

구조상으로 보면 적어도 4~5명의 인원이 투입되어야 원활하게 작업이 진행될 것 같았습니다. 

한 명은 모판을 작업대에 올려주고,

또 한명은 상토와 볍씨를 공급통에 넣어주고, 상태 체크하고, 

한 사람은 핸들을 돌리고,

나머지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은 완성된 모판 확인 및 층층이 쌓기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고3 수험생인 둘째를 빼고,

큰 딸아이와 민새맘 그리고 저 세 명이서 작업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맴도는 냥이 녀석들 손을 빌릴 수 있었다면 충분했을 텐데... ㅎㅎㅎ

5,6일 이틀동안 총 382개의 모판을 준비했습니다. 

13판씩 16.5줄

10판씩 17줄.

 비오기 전날인 4일날은 비오고 나면 심으면 좋을

고구마와 참깨 두둑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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