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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노동요

2021년 07월 05일 월요일 흐리고 비

어제 일기예보에는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장마에 접어든다고 했습니다. 

예년에 비하면 장마가 늦은 편인데,

비가 잦고 흐린 날이 많아 밭의 풀을 매어도 

금새 올라와 

늦은 장마라고 해도 풀들이 지천인 요즘이라 

반갑지 않은 장마입니다.

그나마 비가 오후부터 온다고 해 

그나마 조금이라도 풀맬 시간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 예보엔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부랴부랴 이부자리 걷어차고 어제 풀매기 시작한 감자 심었던 밭, 손쟁기로 갈기.

우선 작업하며 들을 곡으로 요즘 자주 듣는 노래로 노찾사1을 선곡했습니다. 

초등시절 어릴적 기억도 떠오르고,

대학시절 동아리방에서 많이 불렀던 노래들도 흥얼거리고 

잔잔한 음율에 쟁기질이 물 흐르듯~~

https://youtu.be/IgiH_Wn0yvU

두번째 선곡은 들국화 베스트. 

중학시절 듣게된 들국화의 행진, 그것만이 내세상에 귀가 번쩍 했었고,  

그외 대부분의 노래에 흠뻑 빠졌던 그룹 들국화.

들국화 노랠 들으며 힘이 부칠때 강렬한 비트에 몸을 맡겨 힘을 냅니다. 

https://youtu.be/rE4K6vyu-Jc


아침밥 먹으러 오라는 전화. 

몇 골 남지 않아 쟁기질 끝내고 들어간다고 했더니,

끝날 무렵 직접 데리러 나온 민새맘.

집으로 오는 길에 대파 모종 남았다고 가져가라는 남촌 아지매의 호출.

며칠전 대파 모종 옮겨 심었지만, 양도 모종의 상태도 썩 좋지 못해 

좀 더 모종을 낼려고 했더니...

이런 횡재가...모종이 시장에서 파는 모종마냥 튼실하고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개운한 맘으로 된장찌개, 오이 양파 무침에 밥 한 술 뜨며 한 숨 돌리고, 

고추 사이 골에 대파 모종 심었습니다. 

대파 심을 골에 거름을 내기 위해 거름 더미를 덮었던 비닐을 걷어 냈더니, 

장수풍뎅이 암수 한쌍이 죽은채로 거름더미 위에 있었습니다. 

얼마전 숫컷 장수풍뎅이를 잡았다가 놓아주었는데, 

부부 장수풍뎅이를 잠시나마 갈라 놓았던 건 아니였는지 괜히 미안해 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비소식에 바쁘게 설쳐 풀은 급한대로 맬 수 있었지만, 

밭 주변 돌아보는데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잔득 찌푸린 하늘만이 계속되더니 다시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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