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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눈부신 가을 날

2011년 09월 21일 수 맑음

 

며칠 구름낀 흐린 날씨였는데,

모처럼 눈부시게 맑은 가을 하늘 이였다.

 

 

 

작년 가을 귀농해서 파종한 작물이 마늘이였다.

이제 두해째 마늘 재배를 하게 되었다.

작년엔 늦게 밭을 구했고, 콩 타작이 끝나지

않아 마늘을 너무 늦게 심어 동해를 입었었다.

그래서 올해는 일찍 준비하기로 했다.

마늘용 거름만들기가 생각보다 더뎌

우선 봄에 만들어둔 닭, 소거름 섞은 것을

먼저 뿌려주기로 했다.

빌린 밭이 좀 떨어져 있어

손수레로 날라야 했는데,

한번 나르고 나면 새연이가 술래잡기 하자고

떼를 쓴다.

꼭 한번씩 해야만 다시 수레를 채워 옮길 수 있었다. 

거름이 수분이 많아서 옮기기 힘들었다.

전부 7수레 정도 옮긴 것 같다.

오후엔 쌓아둔 거름을 고루 뿌리고,

호미와 딸깍이로 풀들을  긁어내고,

담주에 쌀겨 거름이 완성이 되면,

다시 뿌리고, 골을 타고,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마을 빈 창고에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갓 태어난 애기 고양이들이 동사했다.

새연이가 우리밭에 묻어주고 싶다고 해서

풍이랑, 진이 산책겸 우리 밭에 가서 묻어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새연이는

도랑 흐르는 물로 낙엽 띄우기 놀이를 한다.  

집 담벼락에 심어둔 수세미에서

다 익은 수세미를 땄다.

쳔연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할려고 한다.

 

어느덧 해도 많이 짧아졌다.

7시가 되기전 인데도 하루가 저물어 어둑어둑해 지고,

맑은 가을 하늘도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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