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 25일 일 맑음
작년에 이사와서 담벼락에 자란 율무를
갈무리해 뒀었다.
그 율무를 올봄에 뿌려 드디어 수확을 하게되었다.
쉴새없이 찾아드는 비둘기때문에 빨리 베었으면 하는 조바심을 꾹 참으면서
기다리다 오늘에야 베기 시작했다.
아직 다 익지 않은 놈들도 보이고,
베어서 말릴 곳도 마땅치 않아 조금씩 며칠을 나눠서 베기로 했다.
최대한 떨어지는 것까지 다 거둬들이기 위해
넓은 보자기천을 깔아 놓고,
조심조심 낫질을 했다.
하도 블로그에 일하는 모습이 안 보이고,
민경엄마만 일 시킨다는 원성이 자자하여 오늘은
나의 일하는 모습도 올려본다. ㅎㅎ
하반기 주요작물로 수수, 율무, 콩을 생각했었는데,
수수는 너무 비좁게 심어 알이 굵지 못하고,
콩은 싹틀때 비둘기 피해를 많이 봤기에 어떻게될지 모르겠고,
그나마 율무가 잘 되어줘야할텐데,
이놈도 너무 웃자라서 열매가 많지 않는 것 같다.
내년에는 수수는 좀 넓직하게 심고,
율무는 거름을 많이 줄여서 키워봐야겠다.
그래도 수수랑, 율무를 잘 갈무리해 볼 생각이다.
오후에는 산밭의 토란을 베어왔다.
올해의 농사는 이곳 저곳 밭의 특성도 알고,
다양한 작물도 경험해 볼겸 여기저기 많이 심어봤다.
토란의 경우는 집안 텃밭과 산밭의 습한 곳(도구 옆)에 심었는데,
산밭에 심은 곳은 내년에도 심어도 될 것 같다.
잘라 논 토란대는 잘라서 말려
해장국에 넣어 먹거나 나물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틈틈히 잘라온 토란대를 말리고 있는데,
오늘 베어온 토란대의 양이 많아 잘라 말리는 일에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잘린 줄기 밑동옆에 있는 것이 알토란인 모양이다.
동네 아지매가 줄기 자르고 나서 흙으로 다시 덮어놓으면
알이 좀 더 자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