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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다시 일상속으로

2011년 09월 14일 수 맑고 무더움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자기집이 최고라고 한다.

추석연휴 중 3박 4일을 본가, 처가를 돌아다니다 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보다 훨씬 편안한 곳이였지만,

우리집이 최고라는 걸 한번 더 느낀다. 

 

추석연휴 내내 걱정이 되던 풍이와 진이가

별 탈없이 잘 지낸 것 같다.

잠시 벗어놓은 고무신 한짝을 물고 가서 서로 물어뜯는 것이

연휴전이랑 달라진 것이 없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장모님은 누구보다도

막내딸의 농사가 걱정이신가보다.

왜 기계도 안쓰고, 비닐도 안쓰는지, 왜 그런 농사를 짓는지

민경엄마에게 물어보신 모양이다.

평생 농사를 지어오신 당신의 입장에서는 골병 들기 딱 좋은 방식의 농사라는 생각에

이해가 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리고 3년정도 해 보고 안되면, 노선을 바꿔라는 무서운 말씀까지 하신 모양이다. ^^;;

그래도 평생의 농사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신다.

바쁘시지 않으시면 매일 전화를 하시면서 많은 것을 알려주신다.

깨 골라 낼때도 선풍기로 아주 많이 까불리면 된다고 알려주셔서,

지난주 털어 골라낸 깨를 오늘 다시 선풍기 바람으로 깔끔하게 골라 내었다.

많이 하얗게 된 것 같다.

다음으로 마늘 주아도 선풍기바람에 한번 골라내었다.

보관상에 문제였는지, 벌레도 많이 생기고, 상한 놈들이 많이 보인다.

주아를 보관하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겠다.

며칠새에 배추도 자리를 잡고 잎이 많이 커졌다.

저녁쯤에는 직파한 곳에 싹이 올라오지 않은 부분에 모종을 머드려야 한다.

산밭의 들깨도 이제 조금씩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늘밭에 뿌릴 쌀겨랑 깻묵이랑 넣어 띄우고 있는

거름은 한번 뒤집어 줘야할 것 같지만,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흰감자는 멧돼지가 자꾸 땅을 파서 그런지 싹을 보기가 힘든데,

자주감자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추석전에 땅콩을 깰까하다가 알이 덜 여문 것 같아

추석지내고 깨자고 했는데 잘 한 것 같다.

알은 많이 달리지 않았지만, 잘 익은 것 같다.

땅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는데,

두더쥐의 구멍이지 싶다.

이놈들이 알을 다 따먹은 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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