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시골의 각 동네는 1년에 한번씩 있는
(내 생각에...) 중요한 마을회의가 있다.
여기서는 동회라고 한다.
올해는 12월 28일 구평마을 동회가 열렸다.
동회 준비는 이장님과 친구분이신 노인회장님 중심으로 준비가 진행된 모양이다.
나는 이리저리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그렇게 보였는지 제대로 귀뜸도 해 주시지 않아 일정도 모르고 있었다. ^^;;;
죄송하기도 하고, 새마을 지도자로서 섭섭하기도 했다.
현 이장님이 나랑 비슷한 시기에 귀향을 하셔서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으신 덕택에 동회도 몇 십년만에 부활이 되었다.
나도 벌써 4년째 동회에 참석하게 된 것 같다.
매년 동회를 참석하면서 매번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생각하는 동회는
1년에 한번 마을 전 구성원이 모여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미운정 고운정 털어내기도 보듬어주기도 하고,
마을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이나 잘 지켜내야할 것들
함께 으싸으싸 힘을 모아야할 일들도
같이 얘기 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하는 생각인데...
매년 뭔가에 쫓기듯이 회계발표, 이장선출의 문제정도만 얘기하면
급하게 동회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
오랜 마을 사람들 간의 묘한 서로에 대한 감정이 보이기도 한 탓인지
내가 선듯 나서서 뭔가를 꺼내기가 힘든 느낌이다.
공동쓰레기장 운영에 대한 의견도,
마을밭 공동작업 관련 소개도,
올해 칠순, 팔순 치르신 어르신들, 아지매들 축하도 겸하고,
경조사도 한번 정리해 보고,
마을의 큰 어르신 말씀도 들어보고,
등등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싶은데...
올해도 아쉽게 동회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내년에는 좀 더 얘길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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