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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들깨타작

2021년 10월 27일 수요일 맑음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는데, 

가을걷이 해야 할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나 콩 타작은 일이 많은데 아직 익지 않아서 세워두기만 한 상태입니다.

개인아재 말씀은 더 이상 세워둬 봐야 익지 않는다고 베어 눕혀 놓아야 마른다고 하시네요.

곧 베어 눕혀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일들에 밀리기도 하고, 밭 한 귀퉁이에 있는 율무도 베어 묶어야 하고, 

올해 유난히 작황이 좋은 생강도 정리해야 하는데, 생물이라 다 캐낼 수 없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고민입니다.

수수는 몇 번 익은 것을 잘라서 창고 밑에 묶어 뒀고요.

울금은 마지막까지 밭에 남아 있는 녀석이라 아직은 여유가 있습니다. 

 

매년 같은 농사인데도 어느 해는 어떤 작물이 잘 되고, 어떤 작물은 잘 되지 않고, 

그렇습니다. 

올해는 나락 농사가 풍년이고, 밭농사에서는 생강이랑 울금, 수수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반면에 배추, 무 농사가 영 시원찮고, 먼저 타작 마친 동네 분들 말씀으로는 

들깨도 영 알이 작고 양도 많지 않다고 하십니다.

저흰 몇 년 동안 들깨 농사가 잘 되지 않아서 올해는 실한 꼬투리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소나무밭에 여기저기 심어 놓은 들깨를 타작했습니다.

천막사에서 요즘 대 유행한다는 들깨 타작 망을 구입해서 비닐 위에 깔고

들깨를 털었더니 들깨는 망 사이로 빠져 비닐에 모이고, 

들깨 꼬투리 등 정리해야 할 것들은 망에 걸려 타작이 이렇게 수월 할 수 없네요. ^^

유레카~~

타작을 끝내고, 들깨를 정리한 민새맘의 말이 들깨가 알도 작고 양이 많지 않다고 하는군요. 

역시나 민새네 들깨도 영 소출이 없을 모양입니다. ㅠㅠ

이제 나무밭의 들깨밭 타작을 마치면 들깨 타작은 끝이 납니다. 

근데 나무밭엔 들깨가 한 밭 가득이라 언제나 끝이 날지 모르겠네요. ^^;;;

 

논 바닥 말리려고 산 1인치 양수기.

논에서 임무를 완벽히 마치고,

집에서 양배추 물 주는데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빗물 받아 놓은 통에 가득 담긴 물을 양수로 퍼서 유공 호스에 연결했는데요.

아주 효율이 좋네요. ^^

여러모로 이 양수기 구입은 신의 한 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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