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03일 수 맑음
오늘은 마침 뿌리의 날입니다.
그동안 키운 양파 모종을 떼다가 본 밭으로 정식했습니다.
양파 심을 즈음이 되니 동네 분들의 전화가 몇 통 왔었습니다.
작년에 모종들을 많이 나눔을 했었는데,
모종이 좋다고 참 좋아하셨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모종이 남으면 사시거나 조금 얻을 수 있을까 하신다면서요.
그런데 모종 농사가 썩 좋지 못해서 우리 밭에도 직접 키운 모종으로
다 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네요.
모종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저희 밭에는 최대한 우리 모종으로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대체적으로 모종이 잘 안되었다고 하니 조금 위안을 삼아봅니다.
한 두둑에 다섯 줄씩 심었습니다.
작은 것까지 총동원해서 심었지만,
결국 모종이 부족 해 장에서 3판 정도 긴급 수혈해서 심기를 완료했습니다.
경운기에 붙어 있는 동력분무기를 이용해서 물도 듬뿍 주었습니다.
1년에 몇 번 타지 않는 경운기라서 밭까지 끌고 나가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올 겨울에는 운전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논에 양파를 심으신 분들은 양파 두둑이 거의 잠길 정도로 물을 대어서 모종에 수분을 공급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여도
경운기에 실어 온 물통에 담긴 700리터의 물을 이틀 동안 나눠서 주었습니다.
20리터 말통으로 35통 정도 되는 양인데,
말통을 옮기고, 일일이 제 노동력으로 했다면 이틀만에도 다 주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기계의 도움없이는 농사짓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을 자꾸 느끼게 됩니다.
사용하기 시작하니...더 그런 것이겠지요. ^^;;;
기후위기 시대에 언제까지 기계를 마음껏 부리며 농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어쨌든 날이 가물긴 많이 가문지 뿌려 준 물이 금세 말라버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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