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된 큰아이. 벌써 2학년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주입식 교육 위주의 교육보다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접해보고자 선택한 공립형 대안고등학교 태봉고.
며칠전 세번째 PT데이에 참관하였다.
Learning Through Internship(LTI) 라는 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배운 것을 발표하는 시간이다.
세번째 발표(학기별로 1회씩)를 듣고 드는 생각이
세월이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신입생 학부모일때 선배 학부모로부터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기숙사생활하다 집에 오면 잠만 잔다.
그냥 그렇게 놓아두면 된다.
큰아이 멘토선생님의 말씀.
-무언가를 꼭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숨만 쉬고 있어도 의미가 있다.
처음엔 참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이제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세월이 흘러감에 나도 딸아이도 다 변화해 간다.
항상 걱정만 되던 딸아이가 이번 만큼은 쑥 자란 듯 해 대견스러웠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늘 큰 아이가 그리 해 주길 바랬던 부분인데,
어느덧 학교에서는 그런 아이로 인식되어 있었다.
스스로 많이 치열하게 살았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든다.
기숙사에서 집으로 와서 며칠 있는 동안은
나도 선배 학부모들의 말씀처럼 그저 편안히 있다 다시 학교로 가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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