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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마늘 구분하기

2012년 08월 23일 목 흐리고 많은 비

 

다시 하늘이 구멍이 뚫린 모양이다.

하루종일 폭우가 내려 오후 5시 이후 날씨방송을 들었을때

이미 191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합천 가회면이였다.

오늘 오전의 집앞 냇가의 물길이다.

 

 

 

 

자꾸만 농사짓기 힘들어가는데, 날씨도 매년 힘들게 만든다.

성장을 위한 무자비한 개발이 만든 환경의 변화가

조금씩 매년 무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앞으로의 우리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뀌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비때문에 바깥일은 하지 못하고,

TV드라마도 보고, 미뤄뒀던 마늘 종류에 대해서 정리해 보기로 했다.

 

무비료, 무농약, 자가거름사용, 무비닐, 대형기계 없이 농사 지어 수확한 마늘이지만,

아직 민새네의 인지도 부족으로 건강한 민새네 마늘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혹시 필요한 분들과 이미 구매하신 분들을 위해

정확한 마늘의 구분정보를 정리해 두어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마늘은 두해째 지어보는 나름 민새네의 전략작물이다.

마늘을 수확하고 나서 판매를 목적으로 분류하다가,

재배일지에 기록한 한지형, 난지형의 구분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가 심은 종자는 조생종으로 수량이 많은 도입종인 스페인원산의 대서마늘,

중국 상해가 원산인 남도마늘 인데, 즉 모두 난지형마늘인 것이다.

 

통상적으로 시중에서 남도마늘(상해종)이

남부지방에서는 한지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판매되는 것 같다.

실제 중부지방에서 재배되는 한지형만큼 강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고, 

저장성도 겨울을 날 정도로 좋은 편이다.

그 반면에 대서마늘은 강한 맛 대신 생식이

가능할정도의 맛과 향을 내며, 장아찌용으로 적합한 마늘이다.

남도마늘보다는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겨울 김장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원산인 자봉마늘도 있는데, 민새네에서는 재배하지

않는 품종이다.

 

난지형과 달리 한지형은 중부지방에 적응된 마늘 품종들을 한지형이라고 하는데,

요즘 점차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란다. 서산종, 의성종, 단양종, 삼척종 등이

있으며, 남도마늘처럼 외국에서 도입된 품종은 거의 없다고 한다.

(내손으로 받는 우리종자의 '마늘' 관련부분 인용) 

 

마늘은 오랫동안 영양 번식으로 재배해 왔으며,

그 지역의 환경에 적응되고, 순화되어 왔으므로 재배되고 있는

마늘은 자연적으로 생육 습성이 지역적으로 생태적으로 분화 되었다.

(내손으로 받는 우리종자의 '마늘' 관련부분 인용) 

그렇기에 지역적 생태적 분화되는 생육습성을 무시한채 한지형 마늘을

남부지방에 심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민새네는 난지형마늘 위주로 심어 재배할 것이고,

그중에 강한 맛과 향 및 저장성이 좋은 남도마늘의 수는 차츰 늘려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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