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전인가
도로변바로 옆의 옥수수밭이 쑥대밭이 되었었다.
그 옆이 바로 우리 밭이기에 남일이 아니였다.
그날도 우리 밭을 건드리고 간 흔적이 있었다.
면에서는 포수에게 사냥을 의뢰했다는 얘기와
인원이 없어서 여기저기 나오는
멧돼지를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 하였다.
그 이후 매일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얘기가 들린다.
자제분들에게 옥수수를 보내겠다고 통화 하신 이장님.
다음날 따러가보니 하나도 없이 다 없어졌다고 하시고,
앞집아지매는 고구마밭을 보시곤 눈물이 다 나더란다.
급기야 동네 형님은 콩밭의 입구에 망을 치고,
여기저기에 흰색 비닐을 달고,
그럴듯한 모양의 허수아비도 세워두셨다.
소리없는 전쟁이다.
멧돼지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혹시나 애써 키운 작물들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들이 많으시다.
우리도 마찬가지...고구마, 야콘, 땅콩, 먹지도 않으면서도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놈들이기에 더 미워할 수 밖에 없다.
밭 주변에 유황을 뿌려주면 좋다고 해서 여차하면 뿌려줄려고 한다.
FTA다 쌀개방이다 농민들의 가슴은
답답한데, 매일 아침이 안녕한지
걱정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