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일단상(斷想)

07.18 장마와 가뭄

2014년 07월 18일 금 흐리고 비

 

매일 라디오에서는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작물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장마전선으로 인해 비소식은 있지만

정작 와야할 곳엔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 일대는

오히려 비가 너무 잦은 편이다.

톡톡히 장마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충청, 강원, 전라 서울 경기쪽은  

심한 가뭄에 한숨만 나오는 모양이다.

 

농사란 자연과 더불어 지어야 하는데

자꾸만 더불어 짓기가 어려워 지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자꾸만

자연과 멀어지고 있는 탓일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지켜보면서도

핵발전소는 아직 우리 곁에

자리잡아가고 있고,

거주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수도권 인구를 위한

송전탑을 밀양에 건설하고,

FTA협상을 통해

우리의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포기하여 국내 농산물 시장을

다른 나라에 내어주고...

이제 쌀문제마저 국민적 합의 없이

개방만을 외치는 현실에

이땅의 농업, 농민의

생존권이 자꾸만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이 참혹한 현실 앞에 무력함을 느낀다.

 

예전의 자연과 가까웠던

소박한 농촌의 풍경을

다시 만들어 내기에는 너무 많이 지나와 버린 것일까

 

작은 아이 새연이는 학교에서 배운대로

몸소 실천할려고 노력한다. 요즘 부쩍~

 

학교 수업마치고 하교할때 내가 데리러 가던 것을

마다하고, 굳이 학교 버스를 타고 오겠다고 한지

1주일 되었다.

공기오염을 막기위해서 차를 많이 타면 안된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오늘은 진주쪽으로 나가는 길에

한 마을을 지나가면서 차창 밖으로 본 쓰레기들을 보면서

다음에 자전거 타고와서 이 쓰레기들을

치워야겠다고 한다.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연이의 기특한 말에 그저 웃으며 넘겼지만,

아이들처럼 순수한 맘으로 우리 주변을 둘러보아야 할 것 같다.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말이다.

'일일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부신 햇살  (2) 2015.07.26
비우기  (0) 2014.08.31
멧돼지  (2) 2014.07.29
농부의 역설  (0) 2014.06.25
선거  (0) 2014.06.10
귀농5년차  (0) 2014.05.23
공사  (0) 201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