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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모내기

2021년 06월 04일 금요일 맑음 <뿌리 꽃 잎>

이른 아침 번쩍 눈이 떠졌습니다. 

어제저녁 논에 물을 뺀다고 배수 구멍을 열어 놓았는데, 

문득 물이 잘 빠졌을까 하는 생각에 잠이 확 깨버렸습니다. 

시계는 5시가까이 된 시각. 

옷을 챙겨 입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급히 다시 배수구를 손 보고, 모판을 건져 올려놓고 나니 

6시가 넘어서고, 7시부터 하기로 한 모내기를 위해 마음이 바빠집니다. 

집에 잠시들러 아침을 챙겨 먹고 다시 논으로 나오는데, 

7시도 되기전에 모 심을 이앙기가 벌써 논을 향해 달리고 있더군요. 

계획한 대로는 새 논 중에 큰 논부터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논에 물이 많다고 윗 논을 시작으로 모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내기 내내 몇번이나 이앙기가 멈추어 심어진 모의 상태와 빠진 곳을 확인하는 것이 

반복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모의 상태가 키가 큰 것 말고는 문제가 없으려니 했는데...

속으로도 상태가 썩 좋지 못해 이앙기가 모를 떼어내지 못하거나 빈 모가 많아

심어지지 않는 곳도 많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마지막 논까지 모내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오전 7시무렵 시작된 모내기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모가 부족할 것 같아서 모내기 내내 애간장 태우기도 했었습니다. 

용수로 흐르는 물에서 모판상자를 씻고 나니 서편 하늘 위 

하루 종일 햇볕 아래에서 뛰어다니다 익어버린 팔뚝처럼 시뻘건 붉은 하늘이 장관입니다.

내년엔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모르지만, 

민새맘은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얘기해 줍니다.

내년엔 마늘도 모농사도 잘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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