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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올해도 풍년새우가 찾아왔네요.

2021년 06월 11일 금요일 비 

모내기 한지 꼭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한주 내내 아침 저녁으로 논을 둘러보며 논에 물을 대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모내기 하는 동안 모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했었는데요.

역시 모가 너무 웃자라 속에서 녹아 내리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심어지지 않고 비어 있는 곳이 많아 빈모를 메우고 있는데요.

남겨 놓은 모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메워야할 곳이 아직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ㅜㅜ

모를 메우다 제 손만 보고 쫓아다니는 놈들이 있습니다.

며칠전 한참 모를 메우다가 손을 들어보니 뭔가가 덜렁거리며 손에 붙어 있는 것이 있더군요.

막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아 보니 거머리가 얼마 전 상처 난 자리에 딱 붙어서 피를 빨고 있더군요. ㅠㅠ

급하게 떼어냈는데, 피는 한참 동안 멈추지 않고 흐르더라구요. 에궁.

그 이후로 모를 메울때마다 따라다니는 놈들때문에 손을 물에 넣을때마다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

 

어제 저녁무렵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농작물 피해 조심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논이 잠기지 않도록 논 배수구를 개방해 놓았는데,,,

비가 예상보다는 너무 적게 내렸네요.

이번엔 논의 물이 너무 빠지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논에 나가보았습니다.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더군요.

 

논에 나간 김에 또 빈모를 메웠습니다.

모내기 마지막에 심었던 큰 논은 빈곳이 너무 많아서 며칠째 모를 메워도 끝이 없어 보입니다.

일일이 빈 곳을 다 메우지 못하고, 한 줄 중에서 길게 빠진 곳만 집중적으로 메워주었습니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둘째 새연이를 태울 학교버스가 저 멀리 마을쪽으로 향해 가는 것이 보입니다.

어느덧 한시간이 훌쩍 지나간 모양입니다.

 

시간이 많이 되어 그만 할까 하다가

올해 새로 시작하게 된 논을 둘어보다가 몇 군데 빈모를 메웠는데요.

이 논에 유기물이 풍부해서인지 풍년새우가 무더기로 모여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모를 꽂을때마다 흙탕물이 일어서 새우들이 먹이감이 많이 떠오르는지 저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무더기로 있는 새우를 찍어 봤는데요.

초록색 수컷 풍년새우가 잘 보이실려나 모르겠네요. ^^

 

이제 비가 그친 것 같네요.

간만에 음악도 들으면서 편안한 휴식시간을 가져봅니다.

 

하루 잘 쉬다가 

오후 어둑해질때 쯤 논에 나가보니 일주일쯤 지난 새논의 모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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