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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모종심기

2012년 05월 02일 수 흐림

매주 비가 내린다.

어제도 저녁부터 온다던 비가

고구마 두둑 만드는 중에 내려

비에 몸이 흠뻑 젖도록 비를 맞다가 두둑 하나

만들지 못했었다.

비에 젖어 축축한 맘에 방에 불을 왕창 땠더니,

밤에 아이들은 덥다고 잠을 설친 모양이였다.

 

오늘은 삼가장이다.

아이들 학교 보내고, 텃밭에 옮겨 심을 모종을 사러가기로 했다.

바쁘게 나설 필요도 없었는데,

웬지 바쁜 마음에 장에서 해야할 일을 하나 빠뜨려 버렸다.

물 끊일때 넣을려고 밀이랑, 옥수수를 볶을려고 했었는데,

한참 차를 타고 가는 중에 챙기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ㅎㅎ

 

동네 아지매들은 9시 30분에 올 버스를 기다리시느라

회관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장날마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인데,

앞집 아지매는 우리가 같이 태워가면 버스가 와서

사람이 없으면, 앞으로는 마을까지 오지 않을수 있으니

그냥 우리만 가라고 언질을 주셨다.

그러나 마을회관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타고 가면서 그냥 지나쳐 가기가

무엇을 같이 가자고 얘기해 같이 타고 가는데,

앞집 아지매의 말이 자꾸 걸린다.

 

4월까지만 해도 모종이 그리 많지 않더니,

고추, 고구마, 수세미, 가지, 토마토, 수박, 야콘...등등

여기저기 모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장에 나오신 분들이 모종을 사고 파느라 북새통이다.

우리는 수정이가 좋아하는 가지랑, 토마토(올해는 방울토마토도),

가시오이, 아삭고추 모종을 샀다.

수박이랑 참외도 있나 둘러보니, 수박이 나와 있었는데,

3포기에 2천원이나 한다.

4월초에 뿌려뒀던 수박씨가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어

일단 그걸 좀 더 키워봐야겠다. 

 

낮엔 멀길 온 친구네랑 점심 먹고,

산책 겸 밭도 둘러보고 나니,

시간이 잘 지나간다.

아침일찍 서두른 탓인지,

이리저리 맘이 바쁘다.

땅콩도 심어야 하고,

모종도 옮겨 심어야 하고,

가지 심을 밭에는 돼지감자가 징그럽게도 많이 나온다.

그놈들의 번식력은 대단하기만 하다.

 

친구식구들을 보내고,

집 텃밭에 모종 심을 밭을 만드는데,

어떻게 할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집 텃밭의 공간이 많아서 널직이 심으니,

밭이 금방 채워지긴 하는데, 웬지 땅을 헤프게 쓰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앞집아지매가 보시더니,

멋지게 밭 만들어 놨다고 한 말씀 하신다.

딸기도 제법 꽃을 많이 피우더니,

하나 둘씩 열매를 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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