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5월 15일 화 맑음
어제 내린 비로 하루종일 마음이 촉촉히 젖은 기분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밭들을 꼼꼼히 둘러보았다.
먼저 산밭,
밀밭엔 밀꽃이 한창이다.
오랜 가뭄 끝에 어제 내린 빗방울도 한아름 안고 있다.
강낭콩(두벌콩)도 몇 군데 비어 있지만 잘 올라오고,
올 초 수확하고 남겨둔 우엉은
꽃대가 많이 올라와 있다.
곧 씨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작년 가을부터 참 많이도 심여를 기울였던 마늘이다.
항상 심을땐 간격을 넓게 심자고 했는데도 커가는 모습을 보면
비좁게 자라는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지금은 한창 마늘쫑을 뽑아줘야할 시기이다.
마늘쫑 뽑다가 뿌리채 같이 뽑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땐 맴이 아파온다.
마늘쫑 큰 놈들은 종자용 마늘주아로 사용할려고 한다.
땅콩과 야콘, 양파가 심어져 있는 문중땅에도
촉촉하다.
새들이 땅콩을 파 먹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큰 문제없이 잘 올라오고 있다.
비 오고 나서 그런지 풀들도 엄청 잘 올라오고 있다. ^^;;
시기도 늦었고, 모종도 부실했었는지
올해는 양파가 영 좋지 못하다.
전체적으로 병이 든 것 같다.
올 가을에는 좀 더 일찍 준비하고 심어야 겠다.
다음으로 나무밭,
감자밭과 생강밭이다.
감자는 왕성하게 잘 자라주고 있고,
생강은 아직 소식이 없다. 풀들만 자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감자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다.
올해는 꽃대를 무리하게 많이 꺽지 않으니,
감자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번 비의 가장 큰 수혜자는 고구마다.
모종 심고, 물을 준다고 했지만, 많이 부족했을텐데
고마운 비가 적당히 내려준 것이다.
별로 몸살하지 않고, 잘 뿌리 내리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집텃밭,
딸기가 주렁주렁 달리고, 빨갛게 익어간다.
모종용 작은 비닐하우스 안에는 고추랑, 수박, 오이 등이 있다.
2월에 모종을 낸 고추는 이제서야 포트로 이식했다.
포트로 옮겨주니 금새 자리를 잡고 쑥 크는 듯 하다.
수박 모종도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곧 정식해야 할 것 같다.
토란도 싹이 텄다.
집앞밭에도
녹두랑,
대파랑,
직파한 수세미, 호박, 옥수수랑
경남 종자원에서 얻어 온,
아주까리도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난지형 마늘과 마늘주아가
고추밭에는 고추가
올해 2해째 맞는 도라지도,
촉촉한 봄비에 푸르름을 더 하게 되었다.
이제 수수, 율무, 들깨가 남은 밭들을 채우면 5월에
채워져야할 작물들은 자기 자리를 다 잡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곧 수수밭도 율무밭도 들깨밭도 정리하고 만들어야 한다.
5월의 노동으로 가을의 결실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