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 30일 금 맑음
아침 민경이 등교시간.
자전거에 태우고 열심히 도로 위를 달렸다.
차로 겨우 2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였지만,
민경이를 태운 자전거의 속도는 엄청 느렸었다.
하마터면 첫날 등교부터 지각할 뻔 했었다.
작년 꼭 오늘 아침의 민경이 첫 등교 모습이였다.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이곳에 정착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얻고, 초보 귀농자의 첫 겨울을
별 탈없이 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신경 써 준 산이네랑,
상우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본다.
닭 거름을 많이 주셔서 아직까지 거름걱정없이 농사짓게
해주신 박명진,명길행님들께도 고마움을 전하고,
학연의 끈이지만, 맘 편히 시골생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준 선재네, 대병의 선배님께도 고마움을 전해 본다.
기타 여러분들의 힘으로 귀농 만 1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시 가만히 돌아보면,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들은...
우리 옆지기, 우리 아들과 딸들이지 싶다.
도시에서보다 더 강도 높은 집안살림과 농사일에
많이 힘들었을 수정이,
추운 겨울 건조한 날씨에 힘들어 했던 새연이,
시골 마을의 적적함에 너무나도 심심해 했고, 지금도 그런 민경이,
가만히 1년을 돌아보면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맘이
가득하다.
여보야~
민경아, 새연아~
서투른 1년을 보냈지만,
그래도 우리땅도 사고,
우리가 손수 일군 땅에서 감자랑, 땅콩이랑, 참깨랑, 수수랑,
율무랑, 수박이랑, 참외랑, 등등 많은 작물들도 수확을 했잖아.
앞으로 보낼 1년, 10년은 좀 더 즐거운 나날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볼께.
건강히 잘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