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9월 23일 금 맑음 (아침기온 영상 8도당)
귀농을 한다고 얘기했을때,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경우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의 반응 차이가
확연히 달랐던 것 같았다.
도시출신 사람들의 경우는
부럽다, 대단하다,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이지만,
시골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중 많은 분들이
이상하다, 이해가 안된다는 식의 반응과
더불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첨 이곳에 왔을때 동네 아지매의 반응도 역시
'이상하다', '왜 왔을까' 등 의심의 눈초리가 뒤통수에 또는
정면에도 꽂히곤 했던 것 같다.
먹고 살기 힘들고, 돈도 안되는 농사를 짓겠다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당신들 자식들은 도시로 도시로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자부심인 것 같았다.
내가 만난 젊은 사람들 중에서 시골 출신의 경우
다시 시골로 들어가고 싶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힘들었던 기억들 때문이지 싶다.
힘든 농사 일을 어른들의 성화로 거들면서 자라왔고,
농촌에서의 문화적 박탈감, 가난 등의 아픈 추억들.
다행히 시골에서 자란 민경엄마는 지금 내 옆에서
같이 시골생활을 하고 있듯이,
어릴때의 시골생활이 그리 나쁜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하나 있다면, 도시와 시골의 문화적 차이라고 얘길 한다.
어릴적의 시골생활이 어땠는가에 따라 성장 후
시골을 돌아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성장하면서 체험하고 느낀 좋은 추억과 기억들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참 불편하다.
동네에 아이들 소리는 없고,
학교의 담임선생님은 한 학년에 두번이나 바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