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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밭설계

2012년 03월 06일 화 맑음

 

올해도 세곳의 밭을 일궈 보기로 했다.

젤 첨 시작했던 산밭,

집앞에 있는 밭,

우리땅인 나무밭(밭앞에 은행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 땅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경작할 수 있을까 이리궁리 저리궁리해도

쉽게 답이 나오질 않는다.

단일 작물만 심는다면 크게 어려운 점이 없겠지만,

세 곳의 밭에 이것저것 심을 것이 많다보니,

아직 서투른 농사 실력으로 머리가 복잡해 진다.

 

일단 심을 작물부터 정해 보는데,

수정이는 작물 수를 좀 줄이자고 한다.

그런데, 막상 필요한 것들을 적어보면

 예년 수준과 비슷해 진다.

 

다음으로 작물이 땅의 특성에 잘 맞는지,

거름양이 많아야 되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아야 하는지,

2모작이 되는 것들은 서로 조합을 맞춰야 하고,

작물의 특성까지 고려하다 보면 쉽게 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다.

 

무슨 일이든 기본 설계를 잘 해야 나중에 덜 고생하는 법인데,

농사일은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오늘 묵은 땅을 정리하면서

밭설계 얘기가 다시 나와서

밭에 서서 직접 땅을 나눠가면서 얘기도 해보고,

나중엔 식탁으로 옮겨 앉아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미리 조금씩 얘기되었던 것들을

노트에 적어가면서 하나하나 정리해 보니,

어느정도 세 밭에 심어야할 작물들이 정리가 된 것 같다.

 

간략히 세밭의 설계 내용을 정리해보면,

산밭엔 마늘(->들깨->마늘), 양파(->수수->양파), 야콘, 토란, 밀(->들깨->마늘), 들깨(->마늘)

집앞밭엔 율무, 수수, 참깨(->메밀), 고구마, 녹두(->배추,무우), 대파, 호박, 수세미,,,

나무밭엔 감자(->콩, 팥), 땅콩, 고구마, 생강

나머지 밭 테두리 등에 옥수수, 동부들이 심어질 것 같다.

 

올해의 설계가 내년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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