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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벼타작

2020년 10월 18일 일 맑음

긴 장마터널을 통과 한 농작물의 가을걷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습니다. 

황금들판 풍성한 나락 수확을 기대했던 농부의 마음은 

썰렁합니다. 

한창 알곡을 달고 영글어야할때 일조량은 중요한 요인인데, 

올 여름 내내 장마로 인해 햇볕을 보기가 쉽지가 않았었지요.

그러다보니 보기엔 괜찮아 보였던 나락의 상태가 썩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작년 수준의 절반 정도의 수확결과라고 하네요.

그것도 잘된 경우가 그렇다고 합니다.

 

민새네도 예외일 수 없을거라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특히나 다들 벼가 참 좋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 나락 주변의 풀들을 제거해 주고, 

이슬이 깰 무렵 

콤바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논의 네 귀퉁이의 나락을 베어 놓는 것으로 타작 준비 완료.

10시경 콤바인이 타작을 시작했습니다. 

한시간 가량 3마지기 반 정도의 논 타작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콤바인 해 주신 윗마을 형님의 말씀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 졌습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타작한 나락 중에 젤 좋다",

 

나락을 길에 널어 놓으니

지나가시는 마을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나락이 노랗고 깨끗하니 참 좋다"

 

일체의 비료없이, 제초제없이

미강(쌀겨)과 녹비를 심는 것으로 밑거름을 대신하고, 

우렁이를 제초일꾼으로 투입하는

민새네 논 농사가 서서히 빛을 발하는 걸까요? ^^

 

수확량도 예년수준으로 나와주면 좋으련만 

그건 과한 욕심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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