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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들깨털기

 

밭의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가을 걷이 중입니다.

쥐눈이콩을 베어 놓는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농사를 짓다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쓰러진 작물들이 많은데요.

그럴 경우 제대로된 수확을 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쥐눈이콩의 경우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올해 쥐눈이콩도 마찬가지입니다.

콩을 베어내다가 이렇게 서 있는 녀석을 만나면 참 반갑습니다.

콩잎도 다 떨어뜨리고, 곡식도 많이 달고 있고 베어 내기도 수월하거든요.

 

며칠째 틈틈이 콩을 베어 눕혔는데요.

날 잡아 막바지 콩을 베었더니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 되어서야

콩 베기가 끝이 났습니다.

요즘은 해가 6시가 되기도 전에 서산 너머로 사라져 버립니다.

나무밭에 베어 눕혀 놓았던 들깨가 타작하기 좋게 말랐습니다.

널려 있는 들깨를 들어 옮겨주는 일은 제가 담당하고,

민새맘 혼자서 들깨 털기를 주로 담당합니다.

늘 그렇게 해 왔었는데요.

 

다음날부터는 들깨 옮겨주는 일과 함께 저도 같이 앉아 두드렸더니 조금 빨리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혼자서 하던 민새맘도 같이 하니 많이 수월해 졌다고 하는군요.

진작에 그렇게 할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나무밭에는 좋은 참거리가 있습니다.

밭 살때 심어져 있던 감나무에서 몇 개씩 홍시를 따 먹을 수 있거든요. ^^

잘 익은 것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새들이 입을 댄 것은 맛이 최고입니다.

다 털어낸 들깨대는 밭에 여기저기 흩어 놓고,

트렉터로 갈아 밭으로 돌려줄려고 합니다.

이제 기계없는 밭농사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직 선뜻 내키는 일은 아니지만, 그간 지켜온 마음이 아쉽긴 하지만,,,

갈무리를 마친 들깨입니다.

200평 넘게 심은 들깨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군요.

동네 분들도 올핸 들깨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조금 섭섭하네요. 그래도 작년, 재작년엔 거의 소출이 없었던 것에 비하면

감지덕지한 일입니다. ^^

햇볕에 며칠 말리면 들깨농사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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