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비가 잦았습니다.
그 덕분에 감자가 잘 자라주었습니다.
민새맘이 앞 전에 순을 잘라주면서 풀을 매어서 그런지
잦은 비에도 풀이 별로 없습니다.
괭이로 골의 흙을 긁어 올려 갈라진 두둑을 덮어 줍니다.
두둑이 갈라지는 게 보이는 걸 보니 감자알이 커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간혹 흙을 긁어 올리다 땅속에 묻혀 있던 감자알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아직은 구슬보다 조금 더 커 보입니다.
얼른 다시 묻어줍니다.
최대한 조심히 많이 흙을 긁어 올리려고 하니
하루에 많이 북주기 하기가 어렵습니다.
14 두둑의 북주기를 사나흘 정도 해야 마무리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감자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땅콩잎은 볼 때마다 앙증맞고 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땅콩 밭 옆의 밀밭은 너무 밀식해서 걱정했지만,
길이가 짧지만 이삭을 많이 밀어 올렸습니다.
요즘 밭에 나가보면 다들 비닐 앞에서 올라온 참깨 뽑아 올리느라 바쁩니다.
민새네는 얼마 전 참깨를 심었는데, 이쁘게 옹기종기 올라왔습니다.
참깨 심을 때 파종기로 심어도 보고, 참깨씨 뿌리고 부직포도 덮어주고 했었는데...
그놈의 싹을 틔우기가 어찌나 어렵던지.
몇 번을 다시 뿌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많았습니다.
작년부터인가 민새맘이 물에 불려서 발을 내서 심어 보았는데
그게 나름 효과가 있습니다.
올해도 그렇게 심으니 결과가 좋습니다.
지난번 비온 뒤 바로 고구마순과 가지, 대파를 옮겨 심었습니다.
밭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