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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비 온뒤 산행

2012년 04월 22일 일요일 비 온뒤 맑음

 

또 날씨가 농부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거의 매주 비가 내리더니

어제 내린 비가 무려 100미리가 넘게 왔다.

봄비라기보다 장맛비처럼 내린 비였다.

 

마을 앞을 흐리는 개천의 물도 많이 불었고,

감자 심은 감자밭에도 어제 수로를 만들어주긴했지만,

고랑사이에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오후 들어 조금씩 물이 마르긴 했지만,

여름철 장맛비를 대비해야할 것 같다.

 

요즘 동네 아지매들이 비료포대 하나씩 들고,

비 온뒤 산을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장모님도 전화하셔서 비료포대 들고 산에 올라가라고 하신다.

비가 오고나면 쑥쑥 자라는 고사리를 따러 가기 위해서이다.

 

며칠전에 민경엄마랑 비온다는 소식에

다른 아지매들보다 한발 앞서 우비입고,

고사리 따러갈까 장난삼아 얘기해 봤었는데,

정작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실행해 옮기지는 못했었다.

오늘은 비때문에 딱히 할 일도 없기에

고사리 따러 가기로 했다.

 

괜히 고사리 따러 가는 모습이 겸연쩍어

비료포대도 매는 가방에 넣고,

산밭 둘러보러 가는 것 처럼 집을 나섰다.

 

작년 상촌아지매랑 올랐던 산인데,

동네에서 잘 알려진 고사리 군락지라고 한다.

오후에 출발한 우리는 이미 오전 일찍

아지매들이 한번 휩쓸고 갔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비우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잘 큰 달래도 보이고,

취나물도 여기저기 많이 자라고 있었다.

 

 

일단 취나물을 뜯으며 가다보니,

어느덧 산 중턱까지 오르게 되었고, 

 

이미 따고 남겨져 있는 고사리 대가 여기저기 보였다.

그래도 따간 흔적이 있는 바로 옆에

아직 그대로 남겨져 있는

고사리들이 하나둘씩 보였다.

고사리 따는 재미가 이런 것이지 않을까?! 

 

 

 

작년 고사리 따러 왔을때는 잘

보이지 않던 고사리가

올해는 눈에 잘 띄는 듯 했다. 

 

하산하고 내려와서

채집한 것을 쏟아부어보니,,,

 

 

 

 

 

 

이제 구평마을도 하나씩

우리에게 정을 주는 곳이 늘어간다.

또 오늘처럼 자연에서 얻고,

자연처럼 살아가는 것이

시골살이의 한 즐거움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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