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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뿌리내리기

비오는 날

2012년 05월 30일 수 흐리고 비

 

오늘은 비소식과 

또 반가운 손님의 방문이 있어서,

밭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였다.

며칠전 비가 왔기에 고사리도 꺽고,

쓰러진 나무도 깍아 놓기로 한 것이다.

 

시골에서는 조금만 부지런하면,

밥 굶지 않고, 빌어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해를 거듭하면서 몸소 느끼고 배운다.

조금만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면,

밥상도 풍요로워지고,

추운 겨울 따뜻한 구들장도 안을 수 있고,

귀한 재목도 손수 마련해 놓을 수 있다.

 

우리의 산행은 풍성한 밥상과

미리 준비해 두는 집짓기 과정이기도 하다.

 

산 속에서 두여시간 만에

빗줄기가 굵어져

산을 내려오게 되었는데,

쓰러진 나무 한그루를 다 깍았고,

두번째 그루는 절반쯤 깍아두었다.

민경엄마는 고사리를 앞치마에 한 가득

담아서 자랑하듯 보여준다.

비를 흠뻑맞으면서도 표정은 밝다.

 

비 오는 날의 소리는 요란하다.

대부분의 밭에 깔려있는 비닐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요란하다.

양철기와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요란하다.

편리를 쫓다보니,

이제 시골의 비오는 날의 조용한 정취는

비닐과 양철기와를 두드리는 날카로운 소리로

바뀐 것은 아닐지.

 

부산에서 출발한다는 선배들의 연락이 없다.

연락을 받으면,

오늘 저녁 회포를 풀면서

마실 동동주를 사러갈 생각이였는데,,,

근처 마을에서 길을 묻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는 대략 한시간 정도의 짧은 만남은

다시 내리는 소나기와 함께 끝이 났다. ^^;;;

 

나도 귀농하기전 그랬듯이

도시의 찌든 삶 속에서 살아가는 누구나

자연 속의 삶을 갈망하는가 보다.

같이 오신 두 행님과 나랑 같은 학번 동기분도

도시에서의 일탈을 꿈꾸고 있지만,

막상 내가 이전에 그랬듯이

실행에 옮기기에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으신 모양이였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런 얘길해드리고 싶다.

 

확고한 자기의지를 다지시고,

그것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주저말고 몸을 던지시라고...

 

그 확고한 의지를 갖기위해

귀농총서, 녹색평론류의 책들을 탐독하시고,

가능하면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을 직접 찾아보고 만나보는 것은

꼭 해보셨으면 한다.

또한 도시나 시골이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잘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얘기는 다음에 만나서...^^

 

너무 짧은 만남이라 좀 거시기 했지만,

담을 기약하겠습니더 행님들!!

담엔 꼭 한번 막걸리 한잔 하입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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