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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빵꾸...

모내기를 준비하면서 살까 말까 고민고민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구입하면 길게는 3년까지 사용할 수도 있긴 한데...

해를 거듭할수록 누더기가 되는 것이 보기 싫어서 

그리고 딱 모내기 시즌 잠시 사용하는 거라 살까 말까 망설였던 물신입니다. 

결국 긴 고민 끝에 사고 말았습니다. 

모내기 끝내고 , 빈모 채우러 고무장화 신고 논에 들어갔다가 

논바닥이 너무 깊어 장화에 물이 쑥 들어가 버려서 에라이 그냥 질러버렸습니다. 

거금 16,000원을 주고...

그런데 사흘째 되던 날 새로산 물신을 신고 논두렁을 걷다가 빵꾸가 나버렸습니다. 

작년에 우렁이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해 두었던 석쇠의 뾰족한 철사를 밟아 그만.

논에 갈 때마다 이거 수거해서 처리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미루고 미루다 끝내  이런 참사를 

맞이했지요. 

물신을 신고 논에 들어가니 물이 조금씩 새어 들어옵니다. 

어찌나 속상하고, 제가 밉던지...

그런데 우연히 묘안이 하나 생겼습니다. 

자전거 앞바퀴의 바람이 빠져서 타이어 튜브 점검하다가 문득 

튜브의 빵꾸를 때우는 것을 물신에도 적용해도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구멍 난 부분을 사포로 살짝 긁어 내고 나서 

본드 바르고 마감재를 바르고 나니 처음처럼 물이 새지 않더라구요. ^^

유레카~~!!!

 

그런데 며칠 뒤인 오늘 이번엔 논두렁 주변에 베어 눕혀 놓았던 아카시아 나무가지를 밟아 버렸다는...

가지의 가시가 물신에 박혀 발바닥을 가차없이 찔렀습니다.

아프기도 아프고, 처음보다 더 큰 속상한 마음이 밀려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해결방안을 알고 있으니, 가시에 찔린 발바닥을 다독이며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새로 산 물신에 훈장이 두 개나 달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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