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06일 일 맑음
논 모내기하고 나서 밭에 집중합니다.
어제 양파캐기는 끝냈고, 깨밭 풀매기는 계속 됩니다.
오전에 민새맘 깨밭 풀매는 동안 전 율무 심을 밭 만들기.
작년에 심어놓고 하나도 수확하지 못했던 율무라서 올해는
직파대신 모종을 키워서 심기로 했습니다.
거름도 조금 넣어주기로 했구요.
그래서 밭 한 쪽에 만들어 둔 자가거름을 퍼다 율무 심을 밭에 넣어주었는데요.
한참 거름을 퍼다 나르다 만난 분이 있었습니다.
올 초 봄에 자가거름 뒤집기 할때 나온 큰 덩치의 굼벵이를
다시 묻어줬었는데, 그 놈이 알고 보니 장수풍뎅이 애벌레 였었더라구요.
예전부터 말로만 들었었는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힘이 좋던지 겨우 잡아서 아들 보여줄려고 데리고 갔는데,
중3 아들은 이제 별 감흥이 없나 봅니다.
컴터 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병아리 육추장에 톱밥 깔아서 넣어 두었습니다.
일단 며칠 관찰해 볼까해서요. 장수풍뎅이는 첨 이라서요.
그냥 놓아주기가 조금 아쉬워서요. ^^
안 먹어서 버렸던 젤리가 아쉬워지네요. 당장에 먹잇감으로 줄 것이 없는데...
젤리를 사야겠다고 말하니
닭, 개, 고양이에 장수풍뎅이까지 군 식구를 더 늘릴거냐는 민새맘의
질타가 이어집니다. ㅋㅋㅋ
뿌리던 거름을 마저 넣고(대략 12거름 소쿠리),
경운기로 로터리를 쳐 놓았습니다.
손쟁기로 했다면 몇 시간은 걸릴 일을 30분만에 끝내버렸습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니 참 수월하긴 합니다.
그래도 기계 사용을 최소화 할려고 합니다.
다시 매던 깨밭을 다 매고, 돌아 나오는 길에
호박고구마 심은 두둑을 보니
두더지들이 열심히도 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울퉁불퉁 두둑을 보면 화가 납니다만,
겉으로는 그래 땅속 굼벵이 잡아 먹는다고 열심이다며
칭찬을 해 줍니다. ^^...
정말 그리 해주면 참 좋겠는데 말이죠.
자주 다니는 길 목에 맥주깡통이라도 말뚝 박아서 달아 놓아야 할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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