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06일 금 흐리고 비
또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치만 그 덕에 우중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들의 학교에서 작성한 버킷리스트의 첫번째가 지리산 가는 것이였기에
맘 먹고 길을 나서 보기로 한 것이였다.
근데 막상 가려고 하니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했다.
쉽게 갈 산이 아니다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다.
그래도 맘 먹은 김에 썩은 무시라도 베어야하기에
유명한 사찰을 하나 정해 출발하기로 했다.
최종 목적지는 지리산 근방의 서암정사.
민경엄마가 적극 추천한 곳이다.
목적지가 정해졌기에 급히 주먹밥을 싸들고 출발했다.
즉흥적인 여행이 그렇듯 목적지를 찾아 떠나도
자꾸 눈에 들어오는 여러 이정표들, 여러 풍경들...
그중에 눈에 확 띄는 곳이 하나 있었다.
도로변에 큼지막한 한옥 건물들이 보이는 것이였다.
일반 집을 아니라 생각도 들고, 궁금해서 차를 세워 둘러보니
덕양전이라고 했다.
새로 지어서 준공식(?)을 곧 한다는 것 같았다.
설명을 보니, 가락국(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이 머물렀다는
곳이란다.
그리고 또 구형왕릉 묘가 1킬로 떨어진 거리에 있다했다.
내친 발걸음 거기도 가보자 했더니 다들 흔쾌히 발길을 옮겼다.
친숙한 이름 김유신장군도 나오고, 알고보니 구형왕은 김유신의 증조부.
왕릉이 특이했다. 돌로 만든 무덤.
왕릉을 둘러보고, 또 발길을 끄는 것.
류의태 약수터. 이번엔 2킬로.
그런데도 또 나선다. 이번에 도보로 산을 올랐다.
이산은 왕산.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40분 정도 올랐나 싶더니 약수터가 나왔다.
높은 곳에서 나오는 물이라서 그런지
간만에 산을 올라서 그런지
물맛이 참 좋았다.
약수터에서 하산하여
굶주린 배를 만들어간 주먹밥으로 채웠다.
다시 출발했지만,
뜬금없는 산행에 지쳤는지...
아들은 나들이를 끝냈으면 했지만,
기왕 온 것 목적지인 서암정사까지 가보자 설득하여
다시 서암정사로 향했지만,
끝내 서암정사는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굳이 목적지까지 둘러보는 것보다
같이 보고, 즐기는 시간이 좋았던 것 같다.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으니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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