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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즉흥적인 일 벌리기

며칠전 새매가 닭장에 들어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때문에 백봉이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 한마리가 놀란 어미닭들의 성화에 

그만 압사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채 1주일도 되지 못했던 녀석이였었는데...

그리고 며칠 후 

전날 갑자기 드는 생각이 닭을 키운지 7년이 다 되어가는데,

족제비 한마리 들어오지 않고 참 이상하기도 하고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른 아침 동트기전부터 암탉들의 요란한 소리에 

무슨 일인가하고 가 봤더니

닭장바닥에 두마리의 암탉들이 쓰러져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닭장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산란장 밑에서 한 물체가 놀란 듯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저도 놀라고 그녀석도 놀란 상황이였습니다. 

사실 전 살짝 떨리기도 했었는데요.

몇번 나갈 구멍을 찾다가

산란장 위 닭망  틈새로 달아 났는데요.

나중에 찾아보니 족제비였습니다. 

얼마전 죽은 병아리를 품었던 백봉 암놈도 족제비에 희생되어 총 3마리의 암탉들이

희생을 당해 버렸습니다. 

왜 전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좀 미리 단도리를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루종일 닭장을 둘러보며 틈이란 틈은 다 막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라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조그만 구멍만 있어도 족제비는 들어온다는 얘길 듣기도 했었는데, 

막상 일이 터지고 나니 그 말을 다시 되뇌이게 되더군요. 

 

참사가 난  다음 날 백봉 종란을 샀습니다. 

백봉 닭을 잃은 아쉬움에 이런저런 얘길하다가 

작년에 종란 구입할려다 못 했던 곳이 생각이 나서 연락처를 뒤져

문자를 넣었더니 마침 종란이 있다는 답을 듣고, 

별 생각없이 덜컥 스무살을 주문해 버렸네요. ^^;;;

현재 닭장에 있는 토종닭들이 총 16마리(백봉수탉1마리 포함)로 

여기다 다시 백봉을 부화시킨다면

닭장이 포화상태를 넘길것인데 그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이였지요. ㅋㅋ

 

어쨌든 현재 4일째 부화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나기전까지 준비 잘 해서 이왕 벌린 일 잘 수습할 수 있도록 할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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