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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포란

올해는 유독 많은 녀석들이 알을 품기 시작했는데요.

산란장을 여러 마리들이 들어가 앉아 여유 산란공간이 없어서 

옆에다 임시 산란장을  만들어 줬었는데, 

굳이 포란하는 녀석들을 비집고 들어가서

알을 낳습니다. 

그러다가 어제 첫 병아리가 태어났는데, 

어미닭이 개념이 없는건지 병아리가 산란장 밑으로 떨어졌는데도 

관심도 없이 밥 먹고 돌아다니고 한 모양인데요. 

다행히 둘째 새연이가 닭장 바닥에 떨어진 병아리를 발견하고 

저 체온으로 거의 아사 직전의 병아리를 데려와서 

부화기에 넣어 간신히 살리게 되었는데요. 

오후에도 또 다른 병아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할 수 없이 포란하는 녀석들을 임시 산란장으로 옮겨 주었더니, 

여기에도 두마리씩 들어가서 알을 나눠 품고 있네요. 

문제는 얘들이 밥 먹으러 나왔다가 다시 알을 품으러 가야하는데, 

자기가 품는 알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매번 품던 알을 내버려두고,

기존 산란장에 알이 없어도 그쪽으로 들어가 버리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네요. 

그냥 애들 하는대로 놔뒀어야 하는데, 이리저리 애타는 마음에 

저희들이 관여하기 시작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아서 남 탓도 하기도 그렇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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