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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민새네 이야기

새식구들.

올해도 어김없이 닭들이 알을 품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알을 서로 품을려고 난리더라구요.

혹시나 산란장에서 포란을 해서 그렇나 싶어 

따로 간이 포란장도 만들어주었는데도 

한 포란장에 두마리의 암닭이 들어가서 알을 서로 가져 가면서 품더라구요.

그런 이유였을까요?

올핸 부화율이 턱없이 떨어져 달걀 열개를 품어 한마리의 병아리 탄생,

두 마리의 암닭이 10개의 알을 서로 나눠가면서 품어 3마리의 병아리 탄생,

또 어떤 어미닭은 

갓 부화한 병아리가 닭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도 돌보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죽을 뻔 한 것을 오전 오후 한마리씩 두마리를 집으로 데려와 간신히 살려 놓기도 했었습니다.

이 가엾은 아리들은 어미가 없어 집에서 키우고 있네요.


그리고 평생 있을 수 없을 것 같던, 새끼 고양이 입양.

민새맘이 가까이 지내시는 분의 새끼 고양이인데, 

워낙 이쁘게 잘 키우시는 고양이의 새끼이기도 하고, 

병아리와 같이 잘 지내는 고양이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마음을 내어 보았습니다.

며칠 아기고양이와 지내보니 

민새맘이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하는군요. 

끝도 없이 집안을 뛰어다니며 똥을 싸대는 병아리들 보다

사람에게 가까이 오는 아기 고양이가 귀엽긴 참 귀엽습니다. ^^

아직 두발 달린 병아리를 무서워하는 아기 고양이가 

차차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을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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