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접어들어서니 봄이 성큼 다가온 듯 합니다.
날씨도 잠시 추웠다가 다시 봄 같은 따뜻한 기온이였네요. 오늘은...
그동안 겨울 가뭄이라 할 정도로 바짝 마른 날이였다가
그저께 황매산에는 눈이 20Cm정도 쌓였다고 하고,
해발 100고지인 저희 동네는 비와 눈이 같이 내렸었습니다.
내일은 또 비소식이 있네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비소식에 농부의 마음은 밭의 작물들로 갑니다.
양파 밭에 비료 주는 손길이 바쁩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니기에 느긋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밭에 나가 보았네요.
며칠만에 나와 본 양파 밭입니다.
양파가 잘 안보입니다. ^^;;;
양파 골을 쟁기로 깊게 파 봅니다.
골과 두둑의 높이가 비슷해 비가 오면 두둑에 물이 많이
스며들 수 있기때문이지요.
물론 이 밭은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아니지 싶습니다만...
마늘 밭의 골도 쟁기로 탈려고 하니
땅이 아직 얼어 있습니다.
쟁기가 들어가지 않아 오후에 땅이 녹으면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밭에서 할 일은
비가 온다고 하니 앞전에 마늘 피복용으로 띄운 미강을 웃거름용으로 뿌려주고,
양파에는 삭힌 오줌을 주기로 했습니다.
띄운 미강을 뒤집어보니 쿰쿰한 냄새가 잘 띄워진 것 같네요.
거름 솥쿠리에 담아 날라다가 한두둑씩 뿌려주었습니다.
조금씩 눈에 띄는 풀들도 뽑으면서 뿌리다보니 작업이 더뎌
절반도 채 뿌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마늘 골도 쟁기로 깊게 파주었습니다.
양파에도 오줌을 줄려고 말통을 갖다 놓았습니다.
오후에 동신제(산신제)를 지내러 가야해서
오줌주는 것까지는 하지 못했네요.
내일 비가 조금 늦게 온다면 그때 뿌려줘야겠습니다.
오후 5시 동신제하러 산에 올랐습니다.
올해로 어느덧 7년째가 되네요.
매년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러 산신께 제를 지내러 오르는데요.
사라져가는 옛 풍습 중에 하나이지요.
올핸 처음으로 우체국장님도 제에 같이 하셨습니다.
제가 처음 같이 참석했던 그 해에는 각각 다른 다섯 성씨(윤씨, 이씨, 김씨, 최씨, 허씨)가
올랐다고 해서
뭔가 한해 일이 잘 될 것 같다고 마을분들이 얘기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그땐 이장님 연세도 육십대 초반이셨는데, 이젠 칠십을 넘기셨네요.
올 한해도 농사도 풍년이 되고,
우환 없이 평안한 구평마을이 되었으면 하고,
가족 모두 건강한 한해 되길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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