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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10 감자밭 거름내기

2016년 03월 10일 목 맑음 싸늘한 꽃샘추위<생명역동농업달력: 잎 휴경>

 

꽃샘추위가 매섭다.

아침엔 물통의 물에 살얼음이 끼일 정도 였다.

 

며칠전 내린 비로 감자 심을 밭은

아직도 물기가 많다.

발이 빠지기도 할 정도다.

 

지난주에 열심히 쟁기로

밭을 갈아 놓은 탓이기도 한 것 같다. 

 

 

담주 월요일에도 또 비 소식이 있다하니

걱정이 앞선다.

 

거름도 내고, 밭도 갈아야하고,

감자 심을 두둑도 만들어야 하는데

비가 자꾸 내리면 일을 쳐 내기가 힘들어지기때문이다.

 

더군다나 또 걱정되는 것이

필요도 없는 비가 내리고 나면

정작 필요할땐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

요즘 날씨인데...

 

벌써 3월에 이렇게 비가 많다.

 

5월 들어서 한창 감자가 커야할때

비가 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드는 이유다.

지금 내리는 비를 잘 좀 저장해 두면 좋을 것 같은데...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이 되는 시점이다.

 

땅이 질어도 거름은 내어야 할 것 같아

오늘은 아침 먹고 집을 나섰다.

밭에 가는 중에

어제 미리 정해 놓은 일 중에 하나를 먼저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달 논 수로를 들어 올려야 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설계가 잘못된 모양이다.

우리 논 옆 수로에서 내려가는 물을 받아주는

수로의 높이가 더 높아서

우리 옆 수로물을 받을 수 가 없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설계를 한 것인지 이해가 돼지 않는 부분이다.

 

 

첨 공사 시작하기전에

공사 하기전하고 똑같이 해 놓겠다고 하더니

며칠 뚝딱 공사 하고 끝낸 모양인데... 

그때 나도 정신없어 가보지 않았더니

논두렁도 없어지고,

흙 무더기만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쌓아놓기만 한 것이 

손이 가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그래서 공사현장사무실에 가서

사정 얘길하니

미안하다며 손을 봐주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제대로 일을

처리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하고 있는 하천 공사도

2년전에 한번 했던 공사부분과 겹치는 부분도

있고, 그때 해 놓은 구조물도 다시 걷어내고

다시 하는 작업도 있다.

좀 길게 보고 일을 계획했다면

아까운 국민의 세금이

이토록 낭비되지는 않을낀데 말이다.

 

아무튼 며칠동안 현장사무소 가야지 가야지 하다

오늘에서야 가서 얘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다시 밭으로 와서

감자 심을 밭에 거름을 내기 시작하는데,

역시나 밭이 질어서 수레가 빠지기도 하는

악조건이였다.

 

지난주 몇 수레 옮겨 놓았던 거름부터 펼쳐놓고

몇 수레 다시 옮겨 가며 뿌리니 오전이 다 갔다.

 

다 뿌린 감자심을 밭을 보니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 보는 농부의 마음처럼

흐뭇하다.

 

민새네가 공들여 만든 자가거름 먹고

3개월 뒤 맛난 감자로 이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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