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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13 감자밭 두둑만들기 첫째날

2013년 03월 13일 수 비 온뒤 갬

 

새벽에 모처럼

비가 내렸다.

잠시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듯 했다.

 

어제 오전까지 내린 비는 17.5mm정도.

적지 않은 비였는데,

땅은 어감의 차이가 느껴지게 표현하자면

축축하지 않고, 촉촉하게 내렸다.

 

비가 내린 뒤에 미리 거름을 

좀 더 낼 것을 하는 후회가 

먼저 머리 속에 자리잡는다.

 

허나 이미 다 내려 버린 비.

다행히 촉촉히 내린 봄비로

땅은 보슬보슬한 것이 

감자밭 만들기 다음단계

두둑만들기에 좋은 상태였다.

조심스럽게 두둑만들기를

시작해보았다.

 

어제는 첫 시작이라

무리하지 않고 

두둑 폭을 어느정도 할 것인지

높이는 어느정도 할지를 

맞춰보느라 겨우 3두둑 정도만 

만들었다.

 

두둑폭은 민경엄마 손으로

세뺨하고 좀 더 하기로 했다.

 

민경엄마는 두둑이 너무 길다고 한다.

나도 맞짱구를 치며,

올해부터 새로 농사짓게 되는

더 긴 소나무밭을 먼 발치로 보며

걱정반 설렘반이다.

 

 

역시 첫 두둑은 폭도 좁고,

아쉬움이 남고, 둘째 셋째 

두둑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해마다 3월이면 하게되는 감자밭 만들기.

기계없이 하는 작업이라

작업이 많이 힘든 편이다.

특히 민경엄마에게는 두둑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괭이로 흙을 긁어서 끌어올리면서

만들어가야 하기에

어깨랑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저녁에는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새연이는

학교버스 타고 집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데리러 간다.

중학생이된 민경이는

수업이 5시가 되어야 마쳐

자전거로 집까지 와야한다.

 

두둑 만들다 데리러 가서 밭으로

데려온 새연이는

근처 논두렁에서 논다.

 

 

 

조금 일찍 밭에서 돌아와서

오랜만에 집앞밭을 둘러봤다.

 

봄이 온 모양이다.

겨우내 얼어 있던 월동한 배추가

파릇파릇 봄동으로 다시 태어났다.

 

남도마늘이다. 이제 바람에 흔들릴정도로 제법 잘 컸다.

대서마늘(난지형)인데, 끝이 조금 붉으스름하다.

추위를 좀 타는 종이긴해도 남도마늘처럼 잘 자라줬다.

수확용 마늘만큼이나 잘 자란

2년생 마늘주아다. 올 가을에는 종자가 된다.

이건 1년생 마늘주아.

방한용으로 덮어줬던 비닐 밑에 있던 녀석들은

웃자란 것 처럼 보인다.

볏짚 덮은 것은 작지만 튼실해 보인다.

유채도 겨울을 버텨내고

푸릇푸릇하다. 겉절이해서 먹어도 될 것 같다.

추운 겨울 먹을 것이 없는 새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어준 시금치.

새들에게 거의 초토화 되었다가 다시 잎을 키우고 있다.

올해 쪽파는 다른 해보다도 풍성해 보인다.

씨도 잘 받아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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