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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3.14 두둑만들기 둘째날

2013년 03월 14일 목 맑음

 

어제 만든 세 두둑에 이어

두둑만들기 작업을 계속 진행했다.

 

내가 먼저 손쟁기로 기준 골을 타고

민경엄마가 한쪽 골의 흙을 긁어 올린다.

쟁기로 탄 골의 흙은 내가 긁어 올리면서

두둑을 만들어 간다.

 

재미있는 것은 두사람이 하는 같은 작업이

서로 방식과 스타일이 다르다.

 

난 골을 깊게 파면서 흙을 좀 높게 끌어 올리는데

민경엄마는 골을 넓게 만들면서 흙을 끌어올린다.

 

아래 두둑의 오른쪽 골의 완만한 경사는 민경엄마가

왼쪽 골의 조금 가파른 경사는 내가 한 것이다.

 

골을 넓게 만들어야 이후 풀매기나 북주기 작업이

수월할텐데 난 아무리해도 골을 넓게 긁어주기가

잘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아홉두둑 정도 더 만들었다.

 

하루종일 괭이와 쟁기를 들고 흙과 씨름하면서

이렇게 힘든 일을 옆에서 묵묵히 하고 있는

민경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한 선배님의 형수님은 몇년전

두둑만들다 힘들어서 안하시고,

선배님 혼자하신단다.

자꾸 그 생각이 머리에 맴돈다.

나도 혼자서 해야할 일인데

옆지기가 고생을 한다는 생각이...

 

그러면서 괜히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고생한 옆지기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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