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3월 31일 목 맑음 <잎,열매의 날>
나락을 도정할때 나오는 고운 가루를 미강 또는 쌀겨라 한다.
우리에게는 이 미강이 참으로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논에는 거름대신 미강을 뿌려주고,
밭에는 매년 만드는 자가거름의 중요한 자재로 쓰인다.
대략 30킬로짜리 포대를 100포정도는
준비해야 넉넉히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항상 미리 준비해 두기가 쉽지가 않다.
가을 나락 타작이 끝나면
정미소는 한창 바쁘게 돌아간다.
이럴때 미강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땐 우리도 가을걷이 하느라 정신없이
바빠서 미쳐 미강을 확보할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가을에서 겨울 내에
충분한 미강을 확보해 두기로 맘 먹는다.
몇년전 가회면 농협정미소의 미강 수거 시스템이
바뀌지 전에는 구하기가 조금은 수월한 편이였는데,
요즘은 톤백으로 담아 공급하게 되어 있어
큰 기계가 없는 우리에게는 참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오늘도 며칠전 농협 정미소에 부탁해서
톤백에 담긴 미강을 사왔다.
총 260킬로.
매상포대에 일일이 퍼 담고,
논에 200킬로 정도 뿌렸다.
남은 60킬로 가량은 마무리 하지 못한
나무밭 거름더미 만드는데에 사용하였다.
미강 60킬로, 생태뒷간 퇴비, 오줌, 갈비 등을 모아서
2년정도 잘 삭혀 쓸 거름더미를 만들었다.
산엔 어느덧 진달래가 만개했다.
꽃을 보러 오른 것은 아니지만,
산에 널리 펼쳐진 분홍빛의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비닐대신 자연피복을 위해 갈비를 긁어모으는 일도
우리에게는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해 오고 있는 일이다.
봄엔 생강밭도 덮어주고,
거름 만들때 혼합재료로 쓰고,
불쏘시개로도 참 좋다.
무슨일이든 한참 몰아서 하는 일은
몸에 무리를 가게 만든다.
그래서 틈틈이 꾸준히 일을 하고자 한다.
하루에 3~4포대를 꾸준히 하면
곧 필요한 양의 갈비를 크게 무리하지 않고
준비해 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고사리 뜯으러
자주 오를 산에 올랐다.
만개한 진달래 꽃에 취하기도 하며,
갈비를 긁어 모으고,
포대에 담고,
산 밑 비탈진 곳을 골라
포대를 굴려 내리면서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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