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3월 21일 월 맑음 <열매의 날>
감자심을 준비하느라 나무밭에서 며칠 동안을 보내면서
밭 초입에 들어설때면 나를 반기듯 서있는 매실나무가 참 보기 좋았다.
또 천천히 개화하기 시작한 매화의 퍼지는 은은한 향을 맡으며
매화향이 이렇게 좋았나
지금 이 순간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완전히 개화한 꽃과 함께 퍼지는 그 느낌이
봄날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는 듯 했다.
참 예쁘게 잘 자라 주었다.
오늘은 감자두둑 옆에
생강두둑을 만들었다.
아직 생강을 심을 날이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미리 만들고 나서 갈비(소나무잎)도
미리 덮어줘 볼까 한다.
사진상으로는 두둑이 넓어 보이는 듯 한데,
실제는 두둑이 작아서 조금 걱정이 된다.
감자두둑과 쌀보리 사이의 공간이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다.
어차피 모자란 부분은 다른 밭에
더 준비하기로 했기에 크게 근심할 필요는 없다.
집안에서 고구마순이
쑥쑥 잘 자라고 있다.
아직은 아침 저녁 기온이 차기때문에
고구마순을 그냥 노지에 내어 놓기는 힘들다.
그래서 생각 끝에 하우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하우스라고 해서 큰 하우스는 아니고...^^;;
첨에 그리 길지 않게 만들려고 했다.
그냥 고구마순 정도만 넣으면 되리라 했었다.
그러다 비닐을 씌울려고 하니
비닐이 너무 많이 남는 것이 아닌가!!
비닐에 맞추다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배가 늘어나 버렸다.
하우스가 낮고 길어서 밭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여기다가 고구마순도,
야콘관아도,
고추씨도 넣어 볼까한다.
다른 것 또 뭐 넣어볼만한 것이 있을까?
한낮 사우나장 하나는 잘 만들어 뒀다.ㅎㅎ
드뎌 양파망에서 벗어난
산광최아 중이였던 씨감자들.
도깨비 뿔마냥 씨눈이 많이도 올라왔다.
이제 도마위에서 핵분열할때,
씨감자 하나씩 칼로 잘라낸다.
그런데 첫 손질작업이 잘못된 것인지
자꾸 씨눈이 없는 조각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래 사진의 씨감자의 왼쪽부분에
씨눈이 많이 올라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산광최아 손질할때 이 부분을 중심으로 칼질을
했었어야 씨눈이 고루 나눠질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엔 좀 신경써서 손질을 해야할 것 같다.
생명역동달력에서 보면
23, 24일 이 뿌리의 날이다.
그래서 그 날에 맞춰 심을까 했는데,
양이 많을 것 같아서
내일부터 심을까 한다.
그런데 양파망 2망
대략 8~9킬로 정도 잘랐는데
이것밖에 안 되네.
어허참, 작년처럼 또 씨감자를 구입해야할런지.
우쨌든 내일은 2016년 첨으로
밭에 작물이 들어가는
뜻 깊은 날이될 것이다.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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