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4월 10일 일 맑음 <열매, 뿌리의 날>
이상하게도 지난주는 한주가 참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기숙사 생활하는 민경이가 금요일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참 오래되었던 것 처럼,
마치 몆주만에 돌아오는 것 같았다.
돌아온 민경이와 학교 생활얘기도 나누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잠시 충돌도 하고,
민경이가 집으로 오는 날은 조용하던
집이 한창 흥이 돋아 난다.
오늘은 자진해서 엄마랑 산에 가서 갈비(솔잎)
긁었다.
나는 그 시간에 땅콩 심을 밭에
미강 내고,
재뿌리고,
손쟁기로 밭을 갈았다.
밭을 갈고 있는 중에 갈비를 옮겨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산에 가보니 붉그스레한 얼굴에
땀이 흘러 내리는 딸아이의 얼굴.
아침식사전부터 한 것까지 치면 무려 26포대
정도 갈비를 해 놓았다.
산에서 내리는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떨어져 생활한지 한달하고 일주정도 지났는데,
오늘 하는 모습을 보니
부쩍 많이 커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요일 오후 4시가 넘으면
짐을 챙겨 학교 기숙사로 향한다.
두번이나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딸아이의
가는 길이 힘들어보이기도 하고, 짠한 마음도 들지만,
학교에서 자유롭게 배우고 느끼며,
성장해가는 큰아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맘 속으로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지난달에 심은 감자에 싹이 나고
밀은 바람에 덩실덩실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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