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4월 17일 흐리고 비
시골생활을 하다보면
특별히 시간과 날짜에 크게 얽매이지 않게 된다.
도시에서 처럼 월요병도 없고, 불금도 없다.
주말이라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저 자연스럽게 땅과 봄바람과 햇볕을
매일 만나며 보내는 것이 하루 하루다.
자연스러운 것...
내 몸이 내 스스로 리듬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우리집 앞에 마당처럼 밭이 있다면
해가 뜨든 해가 지든 상관없이
내가 맘이 움직일때 언제든지
밭에 서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어제부터 6시에 눈을 떠진다.
고구마두둑을 하나씩 만들고 있다.
한참에 무리하지 말고 찬찬히 두둑을 조금씩 만들기로
맘먹고 나니 눈이 저절로 6시에 떠진다.
이 밭이 문전옥답이였다면
아마 더 열심히 자리를 털고 일어 났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오늘도 고구마 두둑을 더 만들었다.
쟁기로 골을 타고,
괭이로 흙을 끌어올려 두둑을 만든다.
삐뚤빼뚤한 것이 영 맘에 차지 않아
긴 줄을 몇번 왔다갔다 해 보지만 그래도 두둑이
꿈틀거린다. ^^;;
항상 두둑의 끝은 꺽이게 되는 것이
아무리 고칠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늦게 심었던 자주감자가 흰감자보다 오히려
더 빨리 나왔다.
흰감자 심었던 나무밭보다 이밭의 흙이 더 부드럽고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오늘은 비도 오고 해서 밭일은
일찍 정리하고
삼가장에 모종 구경도 할 겸에 다녀왔다.
고구마순도 있으면 사서 순을 키워볼까 했었는데
뿌리까지 잘 난 순이 나와 있었다.
50개 묶음 두 다발을 사 왔다.
내일 밭에 심어 순을 키워 본 밭에 순을 옮겨
고구마 순 값도 아끼고, 심는 시기를 나눠서 심어볼까 한다.
'시골살이 > 농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22 땅콩 & 야콘 심기 (2) | 2013.04.25 |
---|---|
04.21 비온 다음날 (0) | 2013.04.21 |
04.18 이궁리 저궁리 (0) | 2013.04.21 |
04.15 모종내기 (2) | 2013.04.18 |
04.13 논농사 준비 -보막이(보도랑청소) (0) | 2013.04.17 |
04.08 추운 봄 (0) | 2013.04.10 |
03.27 봄밭 풍경 (2) | 2013.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