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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4.08 추운 봄

2013년 04월 08일 월 맑음

 

지난 주말 비 온 뒤

날씨가 이상해졌다.

 

어젠 황매산 꼭대기가 하얗게

눈으로 덮여버렸다.

3월 유난히 따뜻했기에

비온 뒤 이 추위를

이상기후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벌써 싹이 나기 시작했다고

좋아했던 감자도 일찍 나온 놈들은

시꺼멓게 변해버렸다.

 

작년보다 1주 정도 앞당겨 심었던 것이

착오였는지도 모르겠다.

 

추운 봄에도 꽃들은

각각의 자신의 꽃들을

여기저기 피운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올 한해 밭 한자리를 차지하게될

종자들을 싹 틔우기 위해

흙에 묻어둔다.

어제 구입한 야콘 관아.

매년 삼가장에서 관아를 구입했었는데,

그 아주머니도 관아가 겨우내 얼어 죽었다고

종자가 없다고 첫주 장날에 그러셨는데,

어제는 우리가 다시 사러올 것 같아 구해 오셨단다.

 

토종생강도 그 옆에다 묻어둔다.

 

3월 따뜻하기만 한 날씨에서는 영

맥을 못추더니, 추워지니 오히려

더 풍성해 지는 고구마 순이다.

올해는 우리가 키운 순으로

조금은 고구마를 키워볼 수 있을 것 같다.

 

봄바람에 밀 보리 밭은 푸른 물결이 넘실거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마늘은 추운 봄 추위에도

끄덕없을 정도로 잘 성장했다.

아직도 이 마늘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큰 화마를 당했었지만 

다시 푸른 잎들을 뽑아내고 있다.

마늘주아들도 튼실하게 잘 커줘서

올 가을 마늘 종자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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