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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농사이야기

0515_못자리 물빼기_마늘주아캐기_깨부직포벗기기

못자리에 모판을 넣고 나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논을 둘러봅니다.

모가 잘 자라는지 문제될 것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당장엔 물 공급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 중인데,

볼때마다 만들어 놓은 못자리가 영 맘에 들지가 않네요.

트렉터로 한 못자리가 지금까지 해온 경운기로터리보다 시원찮습니다.

특히나 모판이 놓인 자리가 고르지 않다보니 물 공급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니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물을 좀 빼주기로 했습니다.

어느정도 물이 충분하게 공급이 된 상태인 것 같아서요.

논을 둘러보고, 나무밭도 둘러보고 왔습니다.

처음엔 토종밀보다도 작게 바닥만 기던 녀석들이

이젠 밀보다 더 키를 키웠습니다.

올해 처음 심어본 귀리입니다.

밀은 아직 꽃을 피우는 녀석들도 있지만, 조금씩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마늘주아를 캤습니다.

마늘종을 말려서 나온 작은 씨앗을 심은 초년생주아(민새네에서 부르는 이름),

초년생주아를 심어 수확해 다시 심은 1년산 주아를 캤습니다.

거름이 적었던 것일까요?

각각 1년 차이나는 두 종류의 마늘주아가 그리 큰 차이가 나 보이질 않습니다. ㅜㅜ

사진의 왼쪽이 1년생주아입니다.

올 가을에 종자용으로 사용해도 될 녀석들인데, 알이 작습니다.

마르면서 좀 더 뿌리를 크고 단단하게 키워줄런지요.

몇번이나 마늘밭을 둘러봤었지만 놓진 마늘종이 많습니다.

이젠 뽑지 않고 톡톡 끊어서 자루에 담습니다.

검은 자루에 한 가득 나왔네요.

가을까지 잘 말려 마늘주아로 키울려고 합니다.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한지 며칠째 된 쪽파도 종자용으로 수확했습니다.

마르고 뜨거운 날씨속에서도 땅콩들이 잘 올라왔습니다.

이제 조금 가까이서 보면 땅콩밭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 입니다.

해질녁쯤 덮어뒀던 부직포를 걷어냈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싹이 많이 올라와 주지 않았네요.

작년엔 참 싹이 잘 올라와주었는데,

올핸 뭐가 문제였을까요?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일단 모종을 내어놓았으니 빈 곳은 또 매워놓으면 되겠지요.